[현장] '서울 신촌점, 숭실대점 탐방'

"오늘 강연은 참 즐겁네요. 창업에 관심 없는 경영학과 학생들과 달리, 여기 학생들은 정말 창업 의지가 있으니까요.“

▲ 벤디스 조정호 대표가 서울 창업카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신혜연

지난 4일 저녁 7시, 서울창업카페 신촌점을 찾은 벤디스 조정호(30) 대표는 웃음 띤 얼굴로 연단에 섰다. 벤디스는 모바일 식권 서비스앱 ‘식권대장’을 개발한 기업으로, 조 대표는 청년 시절 창업에 뛰어들었다. 고시공부를 하던 중 개발자 친구들을 끌어들여 사업을 벌인 일, 자본금이 바닥날 무렵 운 좋게 언론보도를 통해 투자를 받게 된 일... 창업 비화를 듣는 청중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조 대표의 강연은 연세대, 고려대 연합 창업동아리 ‘인사이더스’가 주최한 ‘창업구상 청년과 함께하는 네트워킹 데이’ 일환으로 자리가 깔렸다. 이날 행사의 특징은 누구에게나 열린 ‘오픈 세션’이라는 점. 창업에 관심 있다면 자유롭게 강연을 들으며 자리를 편다. 

연세대 재학생인 이지헌(23) 인사이더스 회장은 “학회원들과 행사 참여자들이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실제 창업을 이룰 발판을 마련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게 이점”

이들이 행사 장소로 택한 서울 창업카페는 서울시가 창업을 준비 중인 서울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조성한 공간이다. ▲창업지원범위 확대 및 창업기반 조성 ▲창업거점기능 수행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작년 1월엔 숭실대점이, 7월엔 신촌점이 문을 열었다. 

▲ 행사 진행 전 서울 창업카페 강연장 모습. 사전 예약을 통해 공간 대여가 가능하다. ⓒ 신혜연

특히 연세대학교가 관리하는 신촌점은 지리적 이점 덕분에 인기가 많다. 박세은(23) 인사이더스 교육 매니저는 “올해 동아리 발족식도 이곳에서 했다”며 “대외적으로 모일 장소가 있다는 게 좋고, 앞으로 네트워킹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장점을 꼽았다.  

신촌점 김대식 매니저는 “창업 관련 교류 행사가 열리기도 하고, 개별 대관, 세미나, 회의 등의 목적으로 창업카페를 찾는 사람이 많다”며 “별도 대관 없이도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고 들려줬다. 현재는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마다 ‘멘토링 데이’를 열고 창업 관련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 서울 창업카페 신촌점은 연세대 정문 앞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 신혜연

연세대 정문 인근에 위치한 덕분에 학생들의 발길이 잦다. 김 매니저는 “무료로 공간을 쓸 수 있다는 것과 비슷한 꿈을 가진 친구들과 같이 만날 수 있다는 걸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재방문율이 높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무료 스튜디오 대관부터 1:1 멘토링까지 

창업카페 1호점인 숭실대입구역점은 숭실대입구역사 안 유휴 공간에 들어섰다. 올 1월 문을 열었고, 5월부터 숭실대가 직접 꾸려나간다. 숭실대입구역점 역시 창업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에게 활짝 열렸다. 사전 예약을 통해 공간 대여와 스튜디오 이용이 가능하다. 

▲ 숭실대입구역 지하 플랫폼에 위치한 서울 창업카페 숭실대입구역점. ⓒ 신혜연

구나경 숭실대입구역점 매니저에 따르면 월별 200명 내외가 ▲공간대여 ▲회의실 이용 ▲사진 촬영 ▲교육 참가를 위해 카페를 찾는다고 소개한다. 

무료로 카메라와 세트장을 대여해주고, 파일까지 보내주는 스튜디오 대여 서비스는 인기 만점이다. 1:1 창업 상담도 창업 준비 중인 이들에게 요긴하다. 개인별 상담 횟수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창업 상담부터 구체적인 부분까지 맞춤형으로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창업이 산학협력 특화 분야인 숭실대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쌓은 200명의 인력망을 동원해 창업 단계별로 적합한 멘토를 추천받는다. 지난 5월부터 120명이 1:1 상담으로 정보를 얻어갔다. 

▲ 숭실대입구역점에서는 무료로 촬영 장비와 스튜디오를 대여할 수 있다. ⓒ 신혜연

탄탄한 교육프로그램은 빼놓을수 없는 강점. 매주 화, 목요일마다 창업 관련 강연이 열기를 토해낸다. 강연 커리큘럼은 한 달 주기로 바뀐다. 이달에는 화요일 ‘소자본 창업’, 목요일 ‘기술 기반 창업’ 관련 강좌다. 참가 신청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듣는다. 현장신청도 가능하다.    

강좌 중에서도 ‘사업계획서 작성’은 구 매니저가 적극 추천하는 강연이다. 멘토가 1:1 창업 상담을 해주고, 구상중인 사업 분야의 장단점을 짚어가며 사업계획을 조정해준다. 구 매니저는 “매달 강좌 커리큘럼을 짤 때 ‘사업계획서 작성’은 꼭 넣고 있다”고 강조한다. 

▲ 구나경 숭실대입구역점 매니저가 서울 창업카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신혜연

중,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창업 교육도 이색적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서른 일곱명의 중,고등학생들이 방문해 창업과 창업시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숭실대입구역점은 ‘창업 카페’라는 이름대로 아늑한 카페 분위기다. 구 매니저는 “카페처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업에 대한 문턱을 낮추자는 생각이 반영돼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역사 안에 자리하지만, 창업센터 방문을 위해 왔다고 요청하면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고도 역사 안으로 들어온다. 시작부터 뭔가 팁을 받는 느낌. 창업에 대한 열망이 힘을 더 얻는다.  

*서울 창업카페 운영시간 
평일 : 오전 9시~ 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공휴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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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박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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