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희극배우

구봉서는 우리나라 희극계의 대부이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거목이다. 1926년 의료상을 하는 평양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1945년 대동상고 졸업 후 태평양가극단 악사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배삼룡, 곽규석, 이기동, 남철, 남성남 등과 함께 1960∼70년대 한국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정치적으로 암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웃음으로 고단한 삶에 지친 서민들을 위로했다. 특히 ‘비실이’ 배삼룡, ‘후라이보이’ 곽규석과 콤비를 이뤄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 줬고, MBC TV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평생 코미디에 헌신해온 그는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MBC 코미디언 부문 명예의 전당에 추서됐고, 2006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에서 연예예술발전상,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8월 27일 90세를 일기로 별세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가 29일 발인식과 영결식을 끝으로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발인식에는 송해, 이홍렬, 엄용수, 김학래, 김미화 등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2009년 뇌출혈로 쓰러져 수술을 받은 뒤 건강이 악화돼 거동이 불편했지만, 지난해 3월 KBS1 '인순이의 토크드라마 그대가 꽃'에 출연하는 등 비교적 정정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병환을 이기지 못하고 27일 새벽 눈을 감았다. 고인의 막내아들은 “폐렴기가 있으셔서 광복절 이후 병원에 입원하셨다. 금세 호전됐다 다시 갑자기 혈압이 내려가면서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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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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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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