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적 선택이 합리적 결과를 낳지 못하는 현상

콩도르세의 역설(Condorcet's paradox)

단순 다수결을 통한 투표가 구성원의 선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한 회사 개발팀 세 사람이 저녁 식사 장소를 정한다고 하자. 일식, 한식, 중식 가운데 한 군데를 골라야 하는데 세 사람의 취향은 서로 다르다. 신입사원은 일식을 한식보다 좋아하고, 중식보다는 한식을 더 좋아한다. 순서대로 쓴다면 일식>한식>중식이다. 반면 대리는 중식>일식>한식, 과장은 한식>중식>일식의 선호도를 갖고 있다고 하자. 일식을 한식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둘이고, 한식을 중식보다 좋아하는 사람도 둘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중식이 일식보다 좋다는 사람도 둘이나 된다. 다수결의 원칙에 따르자면 한식과 일식 가운데서는 일식을, 중식과 한식에서는 한식을 선택하게 된다. 그런데 다시 일식과 중식을 놓고 보면 중식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다수결의 결과 한식>중식>일식>한식이라는 모순이 나오게 돼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이처럼 민주적 선택이 합리적 결과를 낳지 못하는 상황을 ‘콩도르세의 역설’이라 한다.

18세기 후반 프랑스 정치이론가인 콩도르세가 지적한 것으로 투표의 역설(voting paradox)로도 불린다.

 관련기사로 알아보기

* 중앙일보

'호주 하원선거 1등이 낙선 할 수도 … 왜’

* 한국경제

'투표의 숙명… 어떤 투표도 국민 의사 정확히 표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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