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사 에지구는 에티오피아 마라토너다. 그는 퀘벡시티 마라톤 대회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을 엇갈려 'X'자를 그려 보였다. 불과 일주일 전 리우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딴 페이사 릴레사(26·에티오피아)가 결승선에서 했던 세리머니와 똑같은 자세였다. 그에겐 '제2의 X맨'이라는 말이 붙었다. 그는 자기 행동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고국인 에티오피아의 인권 탄압에 항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에지구는 8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퀘백에서 열린 퀘백 시티 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 30분 40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퀘백 시티 마라톤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인 대회가 아니고 우승자 에지구의 기록은 세계 정상권과 25분 정도 차이 났다. 하지만 에지구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장면은 주목 받았다. 에지구는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팔로 ‘X’를 그렸다. 오로모족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에티오피아 정부를 향한 비판 메시지였다. 이는 8월 21일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9분 54초로 은메달을 차지한 릴레사의 뒤를 잇는 메시지다. 올림픽 당시 릴레사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과 시상식 등 주목받는 순간마다 두 팔을 들어 ‘X’를 그렸다. 릴레사는 마라톤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현실을 알리려 했다. 에지구도 릴레사에 이어 ‘X’자 세리머니로 에티오피아 정부의 무력 진압에 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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