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

투자은행, 헤지펀드, 사모펀드, 구조화 투자회사(SIV) 등과 같이 은행과 비슷한 역할을 하면서도 중앙은행의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이들은 구조화채권 등 '고수익-고위험' 채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을 창출한다. 은행 대출을 통해 돈이 도는 일반적인 금융시장과 달리 투자대상의 구조가 복잡해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그림자금융은 비은행 금융기관의 중요한 자금 조달 역할을 수행해 은행의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투명성이 낮아 손실의 정확한 파악이 어렵고, 자금중개 경로가 복잡해 금융기관 간 위험이 상호 전이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림자금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확산시킨 원인으로 지목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그림자금융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5월 15일 그동안 그림자 은행의 온상이 되어온 중국 지방정부 융자평대의 채권 발행 규모가 다시 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 1분기 이들 기업의 채권 발행액은 5880억 위안(약 105조 2461억원)으로 2014년 2분기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4월 이후에도 계속 늘어 이달 13일까지 3000억 위안 넘는 채권이 발행됐다. 한편, 중국 규제 당국은 은행권의 투자상품에 대한 충당금 적립을 명령하며 '그림자 금융'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수 조달러에 달하는 부실 대출을 마치 투자 상품처럼 보이도록 둔갑시키는 금융공학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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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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