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의 왕관에 박혀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이아몬드

페르시아어로 '빛의 산'이라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다이아몬드로 원산지는 인도이다. 원래 크기는 지름이 약 11㎝에 이르는 186캐럿으로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였으나, 세공을 거쳐 지금은 105캐럿으로 줄었다. 이 다이아몬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이것을 가진 자는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지만 남성이 소유하면 저주를 부르며, 여성은 해당하지 않는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졌다. 오랜 세월 여러 왕조의 흥망을 거치면서 이 다이아몬드를 소유한 남성은 모두 왕위를 잃거나 액운을 면하지 못하였다. 빅토리아여왕은 이 다이아몬드를 브로치에 부착하여 패용하였고, 이후 즉위한 왕들은 왕비가 패용하도록 하였다. 지금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관에 장식되어 런던탑에 보관되어 있다.

인도 정부가 4월 18일(현지 시각) 영국 왕비의 왕관을 장식하고 있는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는 인도가 영국에 선물한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심리에 출석한 란지트 쿠마르 법무차관은 19세기 인도 펀자브 지방에 시크 제국을 세운 란지트 싱의 후손이 자발적으로 다이아몬드를 영국에 준 것이라며 “코이누르는 도난당하거나 강제로 빼앗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서 인도 정부는 영국에 대해 코이누르의 반환을 요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 내에선 4월 10∼16일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부인 캐서린 빈의 인도 방문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이누르는 13세기 초 인도 남부에서 채굴된 후 무굴제국 등 여러 왕가의 소유로 내려오다 시크 제국이 1849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이후 빅토리아 여왕에게 공물로 바쳐졌다. 인도에선 그동안 코이누르가 강탈당한 것이란 주장이 강했다. 때문에 인도는 영국에 대하여 식민지 지배의 과거사를 속죄하는 차원에서 코이누르 반환을 촉구한 바 있으며, 2015년엔 인도의 한 시민단체가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1976년 인도의 반환 요구를 거부한 바 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도 2010년 인터뷰에서 반환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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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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