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연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방문객들은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내느라 바쁘다. 동자승과 연꽃, 사천왕 모양부터 장독대, 개, 비행기 까지 형상도 다양하다.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5월 10일)을 맞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는 전통등을 전시하고 있다. 지난 3일 시작해 오는 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한지로 만든 전통등 작품들과 함께 신도들이 소망을 적어 불을 밝힌 연등도 함께 걸린다.
산스크리트 어로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의 붓다(부처)는 기원전 624년에 태어나 기원전 544년에 입적했다. 불기는 ‘불멸기원(佛滅紀元)’의 약자로, 부처의 탄생이 아닌 열반(죽음)을 기원으로 계산한다. 그러므로 올해는 불기 2555년이자, 부처가 탄생한지 2635년이 된다.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라는 ‘자비’의 가르침은 지금도 ‘사바(인간)세계’에 뚜렷하게 남아 많은 이들의 삶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