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독립운동가 홍언이 육필로 쓴 한시집
미주 독립운동가 홍언(본명 홍종표·1880∼1951)이 1910년대 후반부터 쓴 한시를 1932년에 모은 것으로 1921∼22년 페루와 칠레,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를 순행하며 경제력이 있는 화교(중국인)들을 상대로 독립자금을 모금할 당시 쓴 한시가 포함돼 있다. 시집에 담긴 한시 96수 중 페루에서 쓴 것은 17수다. 홍언이 페루 수도 리마 북쪽 우아초에서 현지 독립기념관을 둘러보고 감회를 적은 시도 있다.
1919년 3·1운동 뒤 우리 민족의 독립운동이 페루 등 남미에서까지 진행됐음을 입증하는 자료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는 미주 독립운동가 홍언이 육필로 쓴 한시(漢詩)집 ‘동해시초(東海詩초)’를 최근 발견했다. 김도형 독립기념관 국외사적지팀장은 “홍언이 남미 화교 사회를 순방하면서 벌인 구체적인 활동은 알려진 게 별로 없었는데 ‘동해시초’가 이를 뒷받침하는 최초 자료”라며 “중국 러시아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거의 전 세계를 무대로 벌어진 독립운동이 남미에서도 이뤄졌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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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단비뉴스 지역농촌팀장, 편집부, 시사현안팀 김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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