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저자로 유명한 성공회대 석좌교수.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냉전이 빚은 한국 현대사의 비극 한가운데를 걸어온 시대의 지성으로 불린다. 그는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났다. 그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20년 감옥생활’이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있다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후 20년 20일 동안 수감 생활을 하다가 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수감 중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 낸 책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다.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에 큰 울림을 남겼다. 그는 출소 후,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를 지내다 2006년 말 정년 퇴임했다. 감옥은 그에게 ‘또 다른 학교’였다. 한학자 출신의 장기수들을 만나 동양 고전을 공부할 수 있었고 출소 이후 성공회대에서 동양철학을 강의하는 밑거름이 됐다.
1월 15일 신영복 교수가 타계했다. 75세. 2014년 중반 암을 발견한 고인은 그해 가을 성공회대에서 마지막 강의를 준비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출간된 『담론』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생의 막판까지 ‘공부’를 놓지 않았다. 『나무야 나무야』(1996), 『더불어 숲』 (2003), 『강의(나의 동양 고전 독법)』 등의 책을 남겼다. 서화집 ‘처음처럼’도 특유의 단정하고 선이 굵은 필체로 큰 사랑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영순(68)씨와 아들 지용(26)씨가 있다. 빈소는 성공회대에 마련되고 장례는 성공회대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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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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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p>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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