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유지돼 온 일본 최대 폭력조직.

일본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파(山口組)는 1915년 야마구치 하루요시(山口春吉)가 고베항 노동자 30여명과 함께 결성한 동네 폭력단이 시초다. 마약 밀매와 도박, 매춘을 비롯해 부동산 투자 등 돈이 되는 각종 이권에 손을 댔다. 특히 야마구치 3대 보스였던 다오카 가즈오(田岡一雄)는 100만엔을 투자해 ‘고베 예능사’를 키우면서 당대 연예계의 전설적 거물로 활동했다. 1981년 사망한 후 그의 자서전은 수많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됐을 정도다. 1960년대에는 좌파 학생운동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 우익정치세력의 특혜를 받으며 조직을 키웠다. 폭력조직연구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쿠자들은 엄격한 규율체계를 갖고 있다. 독자적 상징문장을 만들어 마크를 명함에 인쇄하고 배지를 만들어 양복에 붙이고 다니면서 조직의 의리와 세를 과시한다.

야마구치파가 내부갈등으로 분열하면서, 한동안 관심에서 멀어졌던 일본 야쿠자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나고 있다. 야마구치파 산하 13개 조직이 이탈해 새로운 이름의 거대 조직을 결성한 것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야쿠자 세력을 진압할 절호의 기회”라고 밝히고 경찰 당국이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으나 일본 국민 사이에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애꿎게도 올해가 야마구치파 설립 100주년이다. 100년 만에 세계 최대의 ‘범죄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쿠자의 총수입은 1989년 당시 경찰 추정액만 1조3,000억엔이다. 현재 환율로 보면 100억달러가 넘는 수준이 된다. 합법적 기업집단으로 가장해 활동영역을 키워온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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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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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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