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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PD수첩’ 손발 묶이는 비판
MBC 시사교양 PD들 총회 열고 연가투쟁 등 결의
2011년 03월 07일 (월) 22:24:34 주상돈 정혜아 기자 smisari@naver.com

최승호 피디(PD) 등 <PD수첩> 기간인력에 대한 전보 조치로 촉발된 MBC 시사교양 PD들의 집단 반발이 ‘무릎 꿇은 대통령’편 제작중단 지시를 계기로 확대조짐을 보이고 있다.

   
▲ MBC 방송장면. ⓒ MBC  <PD수첩> 방송 캡쳐

MBC 시사교양 PD 34명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사 시사교양국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총회를 열고 오는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집단연가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총회에 참석했던 서정문 PD는 “전체 시사교양 PD 60여 명 중 방송 제작이 불가피한 인원을 뺀 30~40명 정도가 연가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가 기간 중 모임을 갖고 후속 행동 방침을 정하기로 했으며 최악의 경우 제작거부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또 그동안 시사교양국장실 앞에서 벌였던 피켓시위를 8일부터 1층 로비에서 확대 진행하기로 했다. 

최승호 PD, "<PD수첩>을 침묵시키려는 인사"

   
▲ MBC 최승호 PD. ⓒ 선희연
총회 참석자들은 사측이 지난 2일 소망교회를 취재 중이던 최승호 PD를 외주프로그램 담당인 시사교양 3부로 전출하는 등 제작진 11명 중 6명을 전보한 데 이어 지난 5일 대통령 조찬기도회 논란을 준비 중이던 제작진에게 부당하게 취재 중단을 지시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사측이 집단 전보를 통해 <PD수첩>의 와해를 노렸으며, 취재 불허를 통해 이 대통령이나 기독교에 대한 어떤 비판도 봉쇄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최승호 PD는 <단비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전보조치는 명백히 <PD수첩>을 침묵 시키려는 의도”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진 인사발령”이라고 비난했다. 최 PD는  “<PD수첩>은 힘든 프로그램이어서 하려는 PD가 많지 않다. 지금까지는 하겠다고 하면 들어주는 편이었다. 1~2명을 제외하고는 <PD수첩>에 남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특히 나는 꼭 <PD수첩>을 하겠다고 했는데도 전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사권은 사장 고유 권한이므로 인사권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전보조치의 의도가 정당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KBS에서 소망교회를 취재 중이던 심인보 기자가 인사 조치된 데 이어 자신도 소망교회 취재 중 전보된 데 대해서는 “꼭 소망교회 때문이  아니더라도 오래 전부터 나를 <PD수첩>에서 빼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손석희, 김미화가 될 것”이라는 말 돌아

MBC 노조의 한 관계자는 “최승호 PD를 찍어냈으니 사측이 이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릴 것 같다”며 “다음 순서는 손석희, 김미화가 될 것이라는 말이 조직 내부에서 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시사교양 PD들의 연가 기간 중 단위조직과 긴밀히 상의해 노조차원의 연대 및 전국언론노조와의 연대투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4일 여의도 문화방송 앞에서 시민들이 <PD수첩>제작진 교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정혜아

반면 MBC 사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한 부서에서 1년 이상 일한 사람은 예외 없이 교체하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설을 부인했다.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은 인사 직후인 지난 3일 평PD 간담회에서 “최승호 PD에게 자유를 주자”며 “프로그램 할 때마다 신경 쓰고 얼마나 피곤하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민들도 <PD수첩>의 제작진 교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4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 본사 앞에서는 시민 50여명이 모여 기습 촛불집회를 열고 <PD수첩>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이 날 오후 2시쯤 트위터와 문자를 통해 촛불집회를 제안한 언론개혁시민연대 박영선 정책국장은 “갑자기 제안한 모임이라 10명만 모여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다”며 “MBC 구성원들이 <PD수첩>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있음을 기억하고 힘을 내 끝까지 잘 싸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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