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즈음을 뜻하는 영어 어라운드 포티(around 40)의 일본식 줄임말.

아라포(around 40)는 원래 마흔 안팎의 골드미스를 지칭하는 용어였지만, 현재는 남녀에 상관없이 세대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2010년대를 전후하여 문화 소비 주도권을 40대가 주도하는 아라포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고령화 사회의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영국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30대 초반 일본 여성 3명 중 1명 꼴로 미혼이었다. ‘아라포’가 일본 사회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건 2008년 4월 민영방송 TBS에서 방영된 동명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다. 아라포 세대 여성은 10대 후반에 남녀고용기회균등법 시행으로 남녀평등 교육을 본격적으로 받았고, 80년대 버블기에 비교적 풍요로운 청춘을 보냈으며, 버블 절정기에 취업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라포 여성은 결혼에 대해 위기감과 조바심을 느끼기보다 당당한 싱글녀로 남기를 원한다.

일본의 아라포 추세를 이어받아 우리나라 역시 20~30대 젊은층이 주도하던 영화, 콘서트, 뮤지컬 등 문화 소비에 대한 구매력이 40대로 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다. 특히 영화, 연극 분야를 넘어 국내 출판계에서 40대를 대상으로 한 책이 잇달아 출간되는 가운데 40대 저자들도 큰 인기를 끄는 등 40대들이 문화 소비 주도권을 장악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책으로는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40대, 다시 한 번 공부에 미쳐라>,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 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이 40대의 노후준비를 위한 지침서로, 이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반면 정년이 빨라지는 가운데 40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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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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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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