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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채용 새바람 ‘카메라 테스트’ 늘어
[언론사채용정보] 기획안 ·큐시트 작성 등 실무 평가에 비중
2011년 01월 18일 (화) 12:22:53 이슬기 홍윤정 기자 slsl2@danbinews.com

방송사의 피디(PD) 채용 과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논술, 작문, 상식 등 필기 위주였던 전형 과정에 카메라 테스트, 오디션(실기시험), 기획안과 큐시트(진행표) 작성 등 실무 평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CJ미디어 신입 PD 선발에 오디션 도입

가수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로 화제를 모은 케이블 방송그룹<씨제이(CJ)>는 올해 신입 제작PD 전형에 오디션을 도입했다.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실시된 PD오디션은 두 명의 현직 PD앞에서 지원자가 3분 동안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당일 지원자 대기실에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 버너를 준비한 수험생, 1인극을 연습하거나 악기를 맞춰보는 지원자 등 예년의 PD 시험장에서 보기 힘든 모습들이 펼쳐졌다. 지원자가 준비한 발표가 끝난 뒤에는 2분 간 담당PD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던져 사실상의 면접도 함께 이뤄졌다.

지원자 정모(30)씨는 "3분 간 나의 PD 역량을 설명하면서 수많은 지원자 중 어떻게 하면 튈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아이디어를 보겠다는 취지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반면 박모(28·여)씨는 "필기전형에 오디션이 추가돼 부담감이 컸다"며 "그동안 논술과 작문 위주로 준비해왔는데 갑작스런 전형방식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CJ>는 같은 날 치러진 필기전형에서 ‘프로그램 개선안’을 평가하기도 했다. 15분 분량의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실패 요소를 분석하고 개선점을 제시하는 방식이었다. 이날 출제된 프로그램은 2008년 방영됐다 조기 종영한 티비엔(tvN)의 '마이캅'이었다. 지원자 임모(28)씨는 "전형 방식이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논술과 작문 위주였던 스터디 방식을 수정했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선방향을 생각해보고 이를 논리적으로 적는 연습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CJ미디어 채용설명회에서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있는 PD지망생들. ⓒ 홍윤정

PD 카테에서는 외모보다 순발력, 응용력 중요

PD전형에 카메라 테스트를 포함하는 방송사도 늘고 있다. <전주MBC>는 오는 23일 실시될 2011년 PD공채 1차 전형에서 서류심사와 함께 카메라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전주MBC> 관계자는 "최근 PD들도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 데다, 프로그램 진행을 조율하는 능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카메라 평가를 하게 됐다"며 "그러나 대본 읽기나 외모보다는 순발력과 응용력을 주로 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카메라 앞에서 일정한 상황이 제시될 때 수험생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신입사용 채용에서 기자와 PD를 ‘저널리스트전형’으로 함께 뽑은 <KBS>는 시사교양PD 지원자들에 대해서도 카메라 테스트를 거치게 했다. '피자(피디 겸 기자)'를 뽑겠다고 밝힌 한국경제TV 역시 지난해 12월 3차 전형에 카메라 테스트를 실시했다. 

필기전형에서 TV 모니터링, 기획안이나 큐시트 작성 등을 요구하는 방송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SBS> 공채 필기전형에는 프로그램 기획안과 큐시트 작성이 추가됐다. 수험생 윤모(29)씨는 "큐시트까지 요구할 줄은 몰랐다“며 ”방송 제작을 경험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당황스러운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해 8월 <KBS> 드라마PD 필기 전형에서는 작문 주제로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성공요인’이 출제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기획안작성은 이미 상당수의 방송사가 전형과정의 하나로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실무 평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의 PD 채용방식 변화는 올해 종합편성TV의 출범과 함께 방송사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MBC> <KBS><SBS><EBS>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 채용계획이나 전형방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MBC의 한 채용담당자는 “현재로선 신입사원 채용 시기나 방식이 예년과 비슷할 전망”이라며 “종편 출범에 따라 어떤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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