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주체들이 돈을 움켜쥐고 시장에 내놓지 않는 상황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을 취하여도 경기가 부양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경기부양책을 취하는 정부는 금리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내리고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사람들이 소비를 늘리고, 기업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여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이자율이 매우 낮으면 사람들은 가까운 장래에 이자율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여 현금으로 보유하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기업은 경기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생산을 줄이고 투자를 미루게 된다. 그 결과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하여 유동성을 공급하여도 화폐가 순환하지 않고 개인이나 기업의 수중에만 머물러 있게 되어 실물경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다.

최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시중에 돈이 돌지 않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가 본격적으로 ‘유동성 함정’에 빠져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징후는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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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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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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