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참정권 획득을 위해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 87km를 평화롧게 행진한 시위

‘셀마-몽고메리 행진’은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중심으로 한 흑인 시위대가 1965년 흑인들의 투표를 가로막는 남부 주들의 행태에 항의해 셀마에서 앨라배마 주도인 몽고메리까지 87km를 평화롭게 행진한 시위를 말한다. 3월7일 600여명의 시위대가 첫 행진을 했으나 경찰의 진압에 가로막혀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멈춰야 했다. 이틀 뒤 2차 행진, 3월21일엔 3차 행진이 있었다. 이 행진에 힘입어 흑인들의 투표를 가로막는 법규·관행을 금지하는 ‘투표권법‘이 그해 8월 통과됐으나, 보수 성향 대법관이 다수인 대법원은 2013년 이 법의 핵심조항을 무력화시키는 판결을 내렸다.

미국 흑인 참정권 운동의 상징인 ‘셀마-몽고메리 행진’ 5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4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에서 지난 3월 7일(현지시각) 열렸다. 이곳은 당시 주 경찰이 흑인 시위대들을 곤봉과 소몰이 막대, 최루탄 등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해 많은 부상자를 낳은 곳으로, 미국인들은 이 사건을 ‘피의 일요일’이라 부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부인 미셸 및 두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난 50년간 상황이 많이 달라졌지만, 미주리주 퍼거슨 사건에서 보듯 인종 차별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셀마의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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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셀마 행진’ 50돌…오바마 “행진 끝나지 않았다”

-한국일보

"흑인 참정권 불댕긴 50년 전 셀마 행진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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