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함께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는 2009년 2월 한국석유공사가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함께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다. 페루 북쪽 서해상에 위치한 해상 광구에서 석유를 생산 및 탐사한다. 석유공사 최초의 외국 석유회사 인수·합병(M&A) 사례다. 누적 투자액 7100억원으로, 서울시 무상급식 예산(1400억원)의 5배다. 석유나 수익을 국내에 전혀 들여오지 못한 채 현재 매각 추진중이다. 2009년 초 알란 가르시아 전 페루 대통령이 “거래하지 말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와 석유공사는 거래를 강행했다. 당시 정부는 자원 수입량 중 우리가 직접 생산하는 비율인 ‘자주개발률’이 0.3%포인트 상승하게 됐다고 홍보했다. 생산량도 2015년까지 지금의 거의 다섯배인 일평균 4만5000배럴로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6년여가 흐른 지금, 석유공사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사비야 매각을 추진중이다. 생산량은 수년째 1만배럴 그대로이고, 그동안 생산한 석유도 국내로 들여오지 못했다. 사비아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처분권은 한국이 아닌 페루 정부에 있다. 석유공사는 애당초 석유가 아닌 돈을 받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석유공사는 생산량을 자신들의 지분율(50%) 만큼 반영해 이를 석유 자주개발률에 포함시켰다. 지난 5년 동안 1811억원(공사의 지분만큼만 반영)의 당기순이익이 났다고 하지만 모두 재투자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금·벌금을 둘러싸고 페루 정부 및 매각자와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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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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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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