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시리즈로 케이블채널 사상 최고 시청률을 올린 씨제이 엔터테인먼트 앤 미디어(CJ E&M)가 올해 말 제작피디(PD) 선발에 오디션과 제작미션 등 새로운 전형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CJ그룹 인사팀은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 미디어센터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오는 12월 10일부터 시작되는 E&M 부문의 신입PD 선발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CJ의 신입피디 채용은 CJ미디어(tvN, 채널CGV, XTM, O'live, CHAMP, 내셔널지오그래픽, 중화TV), 엠넷미디어(Mnet, KM), 온미디어(OCN, SUPER ACTION, 온스타일, 스토리온, 온게임넷, 투니버스, 바둑TV, 캐치온) 등 3사가 공동으로 하며, 최종 선발 예정인원은 20~30명이다. 

CJ그룹 인사팀 이재영 씨는 “기존의 그룹 공채 방식으로는 제작 PD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운 채용방법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인터넷 포탈 <다음>의 예비언론인 카페 '아랑' 회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제작미션과 프로그램 개선안 평가도 중시 
 
이날 설명에 따르면 제작PD 채용은 1차 서류전형과 2차 필기전형, 3차 제작미션 수행을 거쳐 마지막으로 9주간의 인턴십까지 총 네 단계로 이뤄진다. 지난해와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2차 필기전형에 'PD오디션'과 ‘프로그램개선안 평가’가 추가됐다는 것이다.

‘PD오디션’은 지원자가 PD로서 자신의 역량을 3분 이내로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평가한다. 표현방식에는 특별한 제약이 없다. 오디션이 끝나고 짧은 면접이 이어질 수 있다고 인사팀은 덧붙였다.

‘프로그램 개선안 평가’는 주어진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한 뒤, 그 자리에서 개선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문제는 CJ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 출제된다. 이미 방영된 것일 수도 있고, 아직 방영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고 CJ관계자는 덧붙였다. 
  
3차는 ‘제작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다. 지원자는 5명 내외의 팀을 이룬 뒤 팀별로 주어진 주제에 맞게 기획안을 작성하게 된다. 또 이 기획안에 따라 카메라와 편집도구(윈도우 무비메이커)를 이용해 영상을 만들게 된다. CJ측은 제작능력보다 기획안의 짜임새와 참신성을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과 제작에 6시간, 발표에 1시간이 주어질 예정이다.
 
전형의 마지막 과정은 인턴십이다. 3차 합격자들은 9주간 PD로서 실무능력을 평가받게 된다. 인턴십을 거쳐 최종 선발된 합격자는 내년 5월 2일자로 입사하게 된다.

이날 설명회에는 티비엔(tvN) 송창의 제작본부장과 <슈퍼스타K2>를 제작한 김무영PD가 함께했다. 송 본부장은 “케이블 방송은 앞으로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 PD가 되라”고 말했다. MBC 예능PD 시절 <일요일 일요일 밤에> <토요일은 즐거워>등의 작품을 만들었던 송 본부장은 '창의성' '관계에 대한 통찰' '열정과 에너지'를 PD의 자질로 꼽았다.

 <슈퍼스타K2> 김무영PD가 입사 과정 설명

<슈퍼스타K2>의 인기를 반영하듯 김무영 PD에게는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김 PD는 입사 전략과 관련 “CJ E&M은 전문화된 여러 채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하고 싶은 장르를 골라 그것에 맞춰 자신을 어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005년 입사한 김 PD는 “자기소개서에 락 밴드 활동을 적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CJ E&M 센터를 돌아보고 제작PD 4명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PD지망생 정모(30)씨는 “제작 역량을 보고 뽑겠다는 취지가 마음에 든다”며 “채용 인원도 역대 최대여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10년 하반기 CJ제작피디 채용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