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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휴대전화 지금도 걱정인데...
부모 82%, 스마트폰 자녀에게 사주고 싶지 않아
[두런두런경제] 차미연 제정임의 유쾌한 리서치
2010년 10월 27일 (수) 23:12:11 김하늬 기자 hani@danbinews.com

   
‘손 안의 컴퓨터’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스마트폰을 사달라는 자녀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휴대전화에도 지나친 집착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많은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 얼마나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유쾌한 리서치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청소년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의견을 물었습니다.    

차미연(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번 조사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습니까.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2410명입니다. 지난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전화자동응답과 인터넷설문조사를 통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 은 1116명, 남성은 1294명입니다. 조사결과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2.8%입니다.

청소년 75%가 휴대전화 사용해

차: 먼저 조사에 참여한 분들의 자녀가 휴대전화기를 갖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봤죠?

제: 네, ‘그렇다’가 41.2%, ‘아니다’가 14.1%, ‘청소년 자녀가 없다’가 44.7%였습니다. 청소년 자녀가 있는 응답자만 살펴보면 75%가량이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사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 다음으로 자녀가 휴대전화를 쓰는 경우 요금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단말기 대금은 빼고 응답해달라고 부탁드렸죠?

제: 네, 먼저 ‘만원에서 2만원’이 33.5%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2만원에서 3만원’이 33.2%로 비슷하게 많이 나왔습니다. 이 둘을 합하면 전체의 3분의 2 가량이 만원에서 3만원정도의 요금을 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3만원에서 4만원’이 15%, ‘4만원 이상’이 15.5%, ‘만원 이하’가 2.7%로 나타났습니다. 부모의 직업, 소득과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 간에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었습니다.

   
 
휴대전화 사용으로 자녀 학습 소홀해질까 우려

차: 휴대전화를 쓰는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의 휴대전화기 사용과 관련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지 여부도 질문했는데요.

제: 네, ‘걱정하는 편이다’가 41.3%, ‘매우 걱정하고 있다’가 9.9%로 전체의 51.2%가 걱정한다는 응답이었습니다. ‘보통이다’는 응답은 26.7%, ‘걱정하지 않는 편이다’는 18.3%, ‘전혀 걱정하지 않고 있다’는 3.8%로 나왔습니다.

   
 
차: 자녀의 휴대전화기 사용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가장 큰 이유가 뭔지도 여쭤봤는데요. 

제: ‘지나친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학습 소홀’이 41.1%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지나친 요금’이 23.8%, ‘문자 중독’이 13.2%, ‘게임 중독’이 8.1%, ‘부적절한 정보 이용’이 7.5%, ‘가족간 대화단절’이 5.5%였습니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지나친 요금을 걱정하는 비중이 높아졌는데, 특히 월수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서는 약 60%가 지나친 요금을 제일 큰 걱정으로 꼽았습니다.

   
 
차: 마지막으로 모든 응답자들에게 ‘손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사줘도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쭤봤죠?

제: ‘대학생 이하는 안 된다’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고등학생 이하는 안 된다’가 29.2%, ‘중학생 이하는 안 된다’가 20.3%로 부정적 의견이 전체의 82.3%나 됐습니다. 반면 ‘나이에 상관없이 사줘도 된다’는 11.2%, ‘잘 모르겠다’가 6.6%로 나왔습니다. ‘대학생 이하는 안 된다’고 하는 가장 강력한 반대의견은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졌습니다.

   
 

휴대전화 청소년 건강 해치고, 집중력도 떨어져

차: 이번 조사결과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제: 초등학생들도 휴대전화를 흔히 쓰는 세태를 반영하듯, 청소년이 있는 가정의 약 75%가 자녀에게 휴대전화를 허용하고 있지만, 지나친 사용에 따른 걱정 또한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휴대전화에 매달려서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 문자중독 게임중독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나친 요금도 골치 거리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기능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폰을 사 주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 반응이 82%로 지배적이었습니다. ‘지금도 걱정인데, 스마트폰에 빠지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차: 스마트폰이 워낙 비싸니까 아직 청소년층으로 본격 확산되진 않은 것 같은데, 아이들이 굉장히 갖고 싶어 하긴 하죠?

제: 그렇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저희 집 아이도 아빠 엄마가 퇴근하면 스마트폰부터 달래서 게임도 하고 응용프로그램 뒤적거리며 한참을 놉니다. 그걸 보면서 절대로 사줘선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죠. 일반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이 강한 중독성을 보이고 있는데, 훨씬 신기하고 흥미로운 활용이 가능한 스마트폰에 빠지면 문제가 더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문자나 게임 중독만이 아니라 휴대전화의 전자파 문제 등 건강상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아직 과학계의 명확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지만 휴대전화 전자파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연구결과가 상당히 나왔는데,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보다 전자파가 더 강해서 청소년에게는 더욱 해로울 수 있다고 합니다.

   
 
차: 그런 문제 때문에 일부 선진국들은 휴대전화의 전자파 인체 흡수율을 표기하도록 하는 등 여러 가지 규제 방안을 내놓고 있다면서요?

제: 그렇습니다.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여러 나라들이 휴대전화의 전자파인체흡수율(SAR)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고, 14살 이하 어린이를 상대로 휴대전화 판촉을 못하게 한다든지 중학교 이하에서 휴대전화사용을 금지하는 조치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나라마다 내용은 다릅니다만. 반면 우리나라는 ‘전자파의 유해성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규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담배와 석면의 유해성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문제제기 이후 수십 년 뒤에 과학계의 합의가 이뤄져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사전 예방의 원칙’에 따라 휴대전화 전자파의 경고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 스마트폰까지 가지 않아도 이미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중독증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인데요, 대책이 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수업시간에 몰래 문자를 주고받느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학습 소홀 현상뿐 아니라 휴대전화기를 통해 MP3 음악을 듣다 난청이 나타나는 등 건강상의 문제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문자를 많이 주고받다보니 손목과 목관절 장애, 난시, 불면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 전자파로 인한 뇌종양이나 암등 질환의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는 것이죠. 어린이와 청소년은 가급적 휴대전화 대신 유선전화를 쓰도록 하고, 헤드셋 등 보조기구를 활용하게 하는 등 생활지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문자 등을 쓰지 않게 지도할 필요도 있고요. 사회 전체적으로 좀 더 경각심을 갖고 청소년 대상 휴대전화 판촉 규제, 전자파 규제 등 제도적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이 기사는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와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은 10월 27일 <손에 잡히는 경제> 다시 듣기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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