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제 119] (1) 실속 도서관 안내

토익공부 중인 A양, 신문 보는 B군, 9급 공무원시험 책을 달달 외우는 C양,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는 D군, 노트북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는 E군, 그리고 신간 도서를 훑어보는 Z양까지. 대한민국의 수많은 청춘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도서관에서 ‘열공’ 중이다.

그러나 졸업한 학교 도서관을 드나들기에 눈치가 보이거나, 필요한 책이나 신문이 딱 어디 있는지 몰라서 답답할 때, 딱딱한 열람실 대신 가끔은 푹신한 소파에 앉아 커피향도 즐기고 싶을 때 ‘어디로 가면 좋을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가난한 청춘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꼭 맞는 공공 도서관이 어디 없을까? <단비뉴스>가 찾아 나섰다.

코피스족을 꿈꾸지만, 지갑이 얇은 그대에게
[과천정보과학도서관] 아늑하고 조용한, 카페 같은 공간
 
팔꿈치가 옆 사람을 건드릴 정도로 좁아터진 도서관이 갑갑할 때, 한 번쯤 커피전문점의 푹신한 소파에 앉아 일하는 코피스(Coffee+Office)족을 꿈꾼 일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3 천~5천 원씩이나 하는 커피 한잔 값은 만만치 않은 부담. 그렇다면 과천정보과학도서관으로 가 보자.
 
이 도서관은 2만 4천여㎡ 부지에 연면적 1만㎡인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로, 공간배치가 넉넉해 오가는 이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5월 개관했는데, 시설도 새 것처럼 깨끗하고 쾌적하다. 특히 창가에 자리한 테이블과 푹신한 소파들은 전망 좋은 커피숍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바로 2분 거리에 공원이 있기 때문에 열심히 공부하다 지치면 잠시 산책을 해도 좋다.
 

 ▲ 편안한 테이블에서 공부하다가 전화가 오면 도서관 내부 핸드폰전화부스에서 통화를 할 수 있다. ⓒ 김하늬

종합자료실은 3층과 4층 내부계단으로 연결돼 편하게 오갈 수 있는데, 정기간행물과 신문, 27만여 권의 도서가 구비돼 있다. 인터넷 카페와 열람실도 이곳에 모여 있다. 누구나 도서 열람, 컴퓨터 사용 등이 가능하지만 외부 도서 대출은 과천시민만 할 수 있다.
 
열람실에는 책상마다 스탠드 조명이 설치돼 있어서 밝은 불빛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찾기 어려운 공중전화부스도 도서관 자료실 안에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핸드폰전화부스(Mobile House)다. 전화가 오면 번거롭게 밖으로 나가지 않고 부스 안에 쏙 들어가 받으면 된다.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백반이 3,500원, 기타 라면, 떡볶이 등의 분식류가 준비돼 있다. 도시락을 준비해가서 먹을 수도 있다.
 

  ▲ 책상마다 스탠드 조명이 설치돼 있다. ⓒ 김하늬

ㆍ찾아가는 길 : 버스 1-1, 9(적), 9-3(적), 11-1, 11-2, 11-3, 11-5, 540, 777, 917, 4424, 4425를 타고 
                      과천정보과학도서관 또는 과천 2단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사당역에서 버스로 10분거리)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에서 5번 출구로 나가 10분 거리 (무료주차가능)
ㆍ이용시간 : 평일 오전 9시~밤10시 (토, 일 ~저녁6시) 매주 금요일, 국경일 휴관
ㆍ홈페이지 : http://www.gclib.net/
ㆍ주소 : 경기도 과천시 중앙로 223      ㆍ연락처 : 02-3677-0882

 
신간 도서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면
[마포구립 서강도서관] 서점 같은 도서관에서 첫 독자가 되자
 
한 해 쏟아지는 신간은 평균 5만여 권. 하루에 약 137권의 새 책이 발행되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책 중 보고 싶은 책을 다 사려면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서점 바닥에 앉아 온종일 책을 읽기도 어렵고, 도서관에서는 신청한 도서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이 샘물처럼 반가울 것이다.
 
서강도서관은 2008년 2월 문을 열었는데, 장서는 2만7000여 권에 불과하지만 날마다 50여권의 새 책이 들어온다. 도서관 입구에 새로 들어온 도서 목록이 비치돼 있다. 5층 건물의 4~5층이 도서관이고, 5층의 종합열람실에 80석, 디지털자료실에 15석이 있어 규모는 아주 작다. 그러나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열람실이 대체로 한산하다. 이 도서관은 자리마다 독서대가 설치돼 있고,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책 읽는’ 도서관임을 강조한다. 공부를 하려면 다른 도서관으로 가라는 안내가 있다.

필요한 책은 대출해서 볼 수도 있다. 서울시민이거나 서울 소재 학교나 직장에 다니면 회원가입을 거쳐 하루에 3권 이내의 책을 2주까지 빌려준다.
 

  ▲ 자리마다 독서대가 설치돼 있어 책 읽기가 매우 편하다. ⓒ 김하늬

ㆍ찾아가는 길 : 6호선 광흥창역 2번출구 바로 앞        
ㆍ이용시간 : 매일 오전 9시~밤10시,  매주 화요일, 국경일 휴관
ㆍ홈페이지 : http://sglib.mapo.go.kr
ㆍ주소 :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145-15   ㆍ연락처 : 02-3141-7053


도서관 문 닫은 날 방황하는 그대에게
[금나래아트홀도서관] 휴관일이 가장 적은 도서관으로 가라
 
대부분의 도서관들이 매주 한 번은 휴관한다. 이런 날 맘껏 놀자니 불안하고, 다른 도서관을 찾자니 성가시다.
 
지난 2008년 11월 개관한 서울 금천구 금나래아트홀 도서관은 지난해까지 정기적으로 휴관했던 매월 첫째, 셋째 금요일을 올해부터 정상 운영일로 바꿨다. 이 도서관은 신정, 설연휴, 석가탄신일, 추석연휴, 성탄절, 선거일 6번만 휴관하고, 그 외의 모든 날은 일년 내내 정상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5시까지다.

금천구청 신청사와 함께 탄생한 이 도서관은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돼 있어 산뜻한 느낌을 준다. 2층짜리 건물인데, 1층에 인터넷 카페와 종합자료실이 있다. 이 도서관의 좌석도 100여 석으로 적은 편이지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선지 붐비지 않는다.
 
보유 장서는 2만여 권으로 많지 않지만, 서울시 거주자, 서울 소재 직장 재직자는 회원 가입을 통해 1인 1회 3권까지 14일 동안 빌려볼 수 있다.

식사는 금천구청 청사 12층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식비는 3,500원인데 전망도 좋고 메뉴도 깔끔하다. 단 식당은 첫째 셋째 수요일과 주말에 쉰다. 이때는 도서관 지하 편의점에서 간단히 해결하거나, 금천구청 역 주변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테라스와 정원이 예뻐서 도시락을 싸갖고 가 소풍 나온 것처럼 먹어도 좋다.
 

  ▲탁 트인 통유리 너머로 예쁜 정원이 있다. ⓒ 김하늬

ㆍ찾아가는 길 : 1호선 금천구청역 1번 출구, 주차가능(1시간 무료이후 10분당 500원)      
ㆍ이용시간 : 오전 9시~ 오후 8시(주말,공휴일 오후5시)
ㆍ홈페이지 : http://geumcheonlib.seoul.kr/doc_gc4/index.php
ㆍ주소 : 서울시 금천구 벚꽃십리길 375   ㆍ연락처 :  02-2627-2991

고3처럼 집중하고 싶은 그대에게
[가산정보도서관] 독서실 같은 도서관에서 열공을
 
칸막이 된 책상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공부하고 싶다면 가산정보도서관을 추천한다. 이곳은 6층 건물로, 4층과 5층에 자유열람실이 있다. 여자열람실과 남자열람실이 각 112석씩 분리돼 있는데, 인터넷으로 만석 유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 헛걸음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이용시간도 다른 도서관에 비해 훨씬 길다. 오전 7시에 열고, 밤 11시에 닫는다. 주말만 1시간 단축해 밤 10시에 닫는다. 또 120개의 사물함이 있어서 무거운 책들을 두고 다닐 수 있다. 사물함은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7시부터 선착순으로 신청해 사용할 수 있는데, 월 3만원의 사용료를 내야한다.

이 도서관은 2007년 4월 개관했다. 열람실 외 2층 종합자료실과 3층 디지털자료실이 있다. 공부하다 지치면 옥상에 있는 하늘공원의 벤치에 앉아 음료수 한 잔 하며 쉴 수 있다. 도서관 자체가 꽤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하늘이 무척 가깝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6층에는 매점과 식당이 있는데 메뉴가 다양한 편이고 시설도 깨끗하다.
 

  ▲ 도서관 열람실 내부 모습과 매우 다양한 식당 메뉴 ⓒ 김하늬

ㆍ찾아가는 길 :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1번출구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출구로 나와 2번 환승센터에서 3번 마을버스를 탄 후 두산아파트 후문에서 하차
ㆍ이용시간 : 자유열람실-오전7시~밤11시(주말 ~밤10시), 종합자료실-오전9시~밤10시(주말 ~오후6시)
                   디지털열람실-오전9시~오후6시(주말 ~오후5시), 매주 둘째ㆍ넷째 월요일, 공휴일 휴관
ㆍ홈페이지 : http://geumcheonlib.seoul.kr/doc_gc2/
ㆍ주소 : 서울시 금천구 사당길 25     ㆍ연락처 :  02-865-6817~9


빠른 컴퓨터를 종일 무료로 쓰고 싶은 그대에게
[국립디지털도서관] PC방 같은 도서관으로 가라
 
온종일 입사 원서를 써야 하는데 집에서는 눈치가 보이거나 느려 터진 컴퓨터에 짜증이 날 때, PC방의 담배연기가 싫고 돈도 없다면 국립중앙디지털도서관을 추천한다. 252석의 디지털 열람실은 널찍한 공간에서 최신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한번 예약하면 3시간까지 가능하고, 이어서 재예약도 가능하다. 모니터 세 개가 연결 돼있는 자리를 선택하면 복잡한 문서작업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각 자리마다 헤드폰도 있고, 컴퓨터 20여 대에 한 대씩 프린터기가 설치돼 있다.
 
노트북을 연결해서 쓸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고, 건물 어디서든 무선랜 사용이 가능하다. 미디어센터에서는 큰 모니터로 DVD 감상도 가능하다.
 
국립디지털도서관은 2009년 5월 개관해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전체 지상 3층, 지하 5층의 넓은 공간에 시설도 최첨단이어서 컴퓨터를 통해 온갖 자료를 다 찾을 수 있다. 포털에 접속하면 1억 2천여 건의 디지털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개인소지품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하 3층 로비에서 물품보관함에 넣고, 노트북이나 지갑 등은 투명가방에 넣어 들어가야 한다. 식사는 구내식당에서 3,500원짜리 한식과 양식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복잡한 문서작업이 편리한 모니터 세 개가 연결된 모습과 열람실 내부 ⓒ도서관 자료사진

ㆍ찾아가는 길 : 3ㆍ7호선 고속터미널역 5번출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2호선 서초역 7번 출구에서 강남성모병원행 13번 또는 21번 마을버스
                       주차는 1일 1회에 한해 2시간까지 무료, 그 이후는 15분에 500원 1일 최고요금 7000원
ㆍ이용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국경일 휴관
ㆍ홈페이지 : http://www.dibrary.net/mains/main/1.do
ㆍ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반포로 664    ㆍ연락처 :  02-535-4142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그대에게
[국회도서관] 모든 신문을 보려면 가판대 같은 도서관으로
 
한국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몇 가지나 될까? 한국신문협회에 따르면 일반일간 215종, 특수일간 81종, 외국어일간 8종 등 총 304종의 일간지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신문은 아주 제한적이다.
 
여러 신문을 교과서처럼 봐야 하는 언론고시생들로서는 구독료가 부담스러워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을 찾지만 대부분의 도서관에는 대략 10여 종의 일간지만 비치돼 있다.
 
국회도서관은 다르다. 2층 최신자료실에서 950여 종의 국내외 신문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지방일간신문도 매일 들어온다. 중앙일간지는 최근 5년, 나머지는 최근 1년 치를 볼 수 있다. 그 이전 신문은 서고에 소장돼 있어 따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 신문 신청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신문을 제외한 정기간행물은 5층 524호 정기간행물 열람실에서 볼 수 있다. 2001년 이후 정기간행물은 열람실에서 직접 찾아 볼 수 있고, 그 이전 발행물은 신문과 마찬가지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른 도서관의 정기간행물실이 보통 6시쯤 닫는데 반해 국회 도서관은 밤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도서관과 달리 신문들을 묶어 두지 않아 편하게 1부씩 볼 수 있다. 식사는 지하 1층 매점에서 3,500원짜리 식권을 구매해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다소 불편한 점은 도서관을 처음 이용할 때 온라인을 통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출입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것. 매번 오갈 때 마다 출입증으로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또 소지품은 로비 보관함에 넣어 두고 가야 한다.

   ▲ 국내외 신문이 모여있는 열람실ⓒ 김인아  

ㆍ찾아가는 길 :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3번 출구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시 7분,
                    27분, 47분에 국회도서관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ㆍ이용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주말 ~오후5시)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휴관
ㆍ홈페이지 : http://www.nanet.go.kr/main.jsp
ㆍ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로 1 ㆍ연락처 :  02-788-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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