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명대 저널리즘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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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캠퍼스에 ‘외계인’이 숨어들었나?
푸른 얼굴ㆍ몸뚱이에 안테나 삐죽 세운 저것은....
2010년 10월 05일 (화) 19:40:08 전은선 기자 esjeon37@danbinews.com

“와, 외계인이다~.”

 충북 제천시 세명대 캠퍼스. ‘외계인’이 숨어든 걸까? 잔디밭 큰 나무들 사이에 납작 엎드려 있는 푸른 얼굴, 푸른 몸뚱이의 낯선 생명체. 겁먹은 듯한 큰 눈에 머리 위로 삐죽 솟은 안테나가 영락없이 ‘숨어있다 들킨 외계인’이다. 자세히 보니 수상한 생명체가 한 둘이 아니다. 대학본부 가는 길에도, 공학관 앞에도, 도서관 앞에도.......곳곳에 비슷한 것들이 숨죽이고 앉아있다.  

“눈ㆍ코ㆍ입과 더듬이를 갖춘 모습을 보면서 외계로부터 수신중이라고, 곧 변신할 거라고 친구들과 얘기 많이 해요.”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김은정(23)씨는 이 ‘외계인들’이 학생들에게 낯선 존재가 아니라고 말했다. 학교에 처음 온 사람들은 깜짝 놀라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외계인들’이 언젠가 우주로부터 ‘미션’을 받아 움직일 거라는 둥 재미있는 상상들을 많이 한다. 
   

사실 김씨가 말하는 ‘외계인’은 독특한 모습으로 다듬어진 나무다. 잎이 무성하게 자란 향나무를 모양을 내서 다듬은 것이다. 삐죽이 나온 가지들을 다 정리하지 않고 일부러 안테나처럼 ‘더듬이’를 남겨 둔 것이 ‘외계인’ 파동의 출발이 됐다.

   
▲ 전산정보관 삼거리에 있는 '외계인' 나무.  ⓒ 전은선

그런데 서울 여의도보다 조금 작은 세명대의 드넓은 캠퍼스엔 ‘외계인’ 말고도 갖가지 모양의 나무가 학생과 교직원들의 시선을 뺏는다. 곰 같기도 하고 토끼 같기도 한 나무, 바닥에 누운 거북이 모양, 공룡 모양 나무도 있다. 결혼식 피로연에나 냄직한 층층 케이크 모양도 있고, 꽈배기 모양 나무도 있다. 그 뿐인가. 우산, 포크, 수저 등을 찾도록 만든 ‘숨은그림찾기’ 나무도 있다. 도대체 누가 나무를 갖고 이런 ‘장난’을 친 것일까? 

   
▲ 공학관 앞에는 오리와 토끼 모양을 한 나무(위)와 바닥에 누운 거북이 (아래 왼쪽)가,  전산정보학관 앞에 병아리 모양 나무가 있다.  ⓒ 전은선
 
"틀에 박힌 조경을 떠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거죠. 힘껏 창의력을 발휘해서 변화를 주는데, 나무를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 세명대 사무처 이병한 조경팀장 ⓒ 전은선
세명대 나무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이병한(59)조경팀장은 평범한 나무를 개성 있게 변신시켜 사람들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야기 거리를 주는 일이 즐겁다고 말한다. 5명의 조경 기술자들에게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주고, ‘좋은 생각이 있으면 뭐든지 시도해 보라’고 격려한다. 더러 실패도 하지만, 실패를 거치면 다음에 더 좋은 작품이 나온단다.

“우리 조경팀 중 한 분이 학생회관 앞에 있는 나무를 사람 얼굴 모양으로 다듬었는데, 학생회관에서 일하는 미용사분이 ‘예술’이라고 칭찬합디다. 그럼 신이 나는 거죠.”

이 팀장과 함께 일하는 기술자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등에서 조경을 했던 인력이라 말 한마디면 척척 알아듣는다고 한다. 그런 팀워크로 한 해 두 번, 3월과 9월 개강 철에 집중적으로 나무를 손질한다. 그러면 봄 학기에 꽈배기였던 나무가 가을 학기엔 단아한 탑으로 변신하고 덥수룩한 덤불이 4단 케이크로 바뀐다. 학생들은 ‘이번엔 또 무슨 모양이 등장할까’ 호기심을 갖고 기다린다.  

세명대 나무들의 개성 있는 변신은 5년 전 이 팀장이 제천 ES 리조트에서 자리를 옮겨 오면서 시작됐다. 이 팀장의 ‘창의적’ 조경은 ES 리조트에서 14년간 일하면서 배운 것이라고 한다. 사장이 외국의 리조트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개성 있는 조경’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양한 시도를 해 본 것이 큰 자산이 됐다고 한다.  

   
▲ 문화관 앞에 꽈배기 모양을 한 나무와 정삼각형 모양의 나무가 있다. ⓒ 전은선

조금씩 단풍이 들기 시작한 세명대 캠퍼스. 이 잎들이 지고, 해가 바뀌고, 나무들이 봄옷으로 갈아입으면 이곳엔 또 어떤 ‘별난 생명체’들이 등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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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나누기(2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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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이 (220.XXX.XXX.208)
2010-10-12 15:25:56
나이가 있으신데, 작품들이 상큼하고 귀여워요. 추천 누르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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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 (58.XXX.XXX.146)
2010-10-11 22:58:35
멋진 기사네요 ^^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내용입니다. 기사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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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광이어라 (211.XXX.XXX.139)
2010-10-11 21:19:05
우와 ㅋ 저런 나무 하나만으로 학교 이미지가 확 바뀌겠네요 ㅋ 우리학교도 저랬으면... 킁....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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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 (116.XXX.XXX.199)
2010-10-08 11:46:04
앗, 처음에 뭐지 하고 봤었는데! 외계인나무였군요~^^ 정말 재미난 나무들도 많고~오랜만에 기분 좋은기사 본 것 같아서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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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주 (124.XXX.XXX.148)
2010-10-06 19:51:35
그냥 일상적인 기사인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그 분의 철학도 느껴지고 세명대의 정원이 더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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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웅 (125.XXX.XXX.91)
2010-10-06 19:15:03
손길 한 번에 나무가 숨을 쉬는 듯, 하네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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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 (210.XXX.XXX.127)
2010-10-06 17:33:08
새롭네요. 학교가 활기차고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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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XXX.XXX.216)
2010-10-06 14:24:32
늘 새로운것을 추구하는 조경팀장님. 다음 작품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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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철 (220.XXX.XXX.22)
2010-10-06 14:20:55
자율성과 창의성의 조화
참으로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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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아 (210.XXX.XXX.74)
2010-10-06 13:55:37
학교 이쁘당~우리 학교도 저런 나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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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진 (125.XXX.XXX.136)
2010-10-06 13:38:17
ㅎㅎ조경팀장님 멋있네요,, 나무에 생명을 불어 넣은,,,,잘하면 새로운관광명소도 되겠는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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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210.XXX.XXX.74)
2010-10-06 13:24:53
외계인 나무 재밌네욤ㅋㅋㅋ해 질때 쯤 보면 무서울듯,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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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신 (125.XXX.XXX.2)
2010-10-06 13:16:54
멋있어요,,은선기자님 ㅎㅎ 기사글 잼나는디요,,,ㅎㅎ 웃는 나무가 가장 인상이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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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린 (203.XXX.XXX.148)
2010-10-06 13:12:07
하하- 정말 귀엽습니다. 캠퍼스도, 기사 내용도. ^^ 참 깔끔하면서도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게 기사 잘 쓰신 것 같아요. 좋은 소식 많이 전하는 기자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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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선 (220.XXX.XXX.250)
2010-10-06 14:21:14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소소하면서도 재미있는 기사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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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멍렁 (210.XXX.XXX.84)
2010-10-06 13:11:33
ㅋㅋㅋ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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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경 (203.XXX.XXX.218)
2010-10-06 13:06:02
오호오호~~~ 너네 학교 재미있네.. 함 구경가야겠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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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선 (220.XXX.XXX.250)
2010-10-06 14:18:34
세명대 캠퍼스에 사진으로 영상으로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더 많아.... 다 보여 주지 못해 아쉬워,,,, 팀장님께서, 제천 ES리조트에서 일을 하시고 여기로 오셨는데, ES리조트의 경우 유럽의 형식을 빌려 온 거라서 이국적인 느낌이 나거든. 와서 보면 여기도 그런 느낌이 날거야. 외계인 나무 말고도 볼게 많은 것 같아. 근처 지나갈때 함 보러 오면 좋을 거야, 잠깐 쉬러 갔다가 갈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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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나 (114.XXX.XXX.28)
2010-10-06 11:24:24
우아~~ 은선이 짱~~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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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선 (220.XXX.XXX.250)
2010-10-06 15:56:0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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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 (219.XXX.XXX.166)
2010-10-06 10:01:20
생각못한 방법. 우리 대학교도 저걸 밴치마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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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담 (220.XXX.XXX.250)
2010-10-06 09:54:44
와우. 은선이의 처녀작!^_^ 진짜. 고생많았다. 밤새 기사쓰고 편집하던 모습이 기억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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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선 (220.XXX.XXX.250)
2010-10-06 14:07:53
방학 때 영상 교육 받으면서, '영상 하나 만들면 재밌겠다'고 시작했었는데요. 영상만드는 쉬운게 아니구나. 고되고 힘든 작업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단 1분을 만들기 위해 한달을 보냈는데요... 그래도 뿌듯합니다,,, 단비뉴스에 있는 선배가 기획안 구성부터 편집까지 1대 1로 가르쳐 줘서 꼼꼼하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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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선 (220.XXX.XXX.23)
2010-10-06 12:46:10
이번 여름방학때 문화관에 있으면서 산책하다가 외계인 나무를 보게 됐는데요,,..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바로 옆에 토끼모양의 나무가 있구 그래요,,, 최근에 세명학사 앞에서 나무를 다듬는 모습을 봤거든요,, 거기에도 재미있는 모양의 나무들이 많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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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동 (220.XXX.XXX.23)
2010-10-06 09:11:08
이팀장님! 항상 먼저 출근하시고 부지런하신 분이죠.
팀장님의 비젼을 나무에 심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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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혁 (125.XXX.XXX.2)
2010-10-11 10:48:36
멋있었습니다. 외계인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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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희 (125.XXX.XXX.2)
2010-10-11 10:47:48
멋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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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희 (125.XXX.XXX.2)
2010-10-11 10:45:12
재미있는 기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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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화 (125.XXX.XXX.2)
2010-10-11 10:46:45
재미있게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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