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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청년의 심판’ 예고
‘세월호’ 계기 대학생 투표 운동 등 20대 참여 열기 뚜렷
2014년 06월 02일 (월) 23:01:05 이영웅 장환순 조용훈 기자 lyw0113@hanmail.net

오는 4일 지방선거에서는 20대 등 청년층이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 드러난 정부 및 기득권층의 부패와 무능을 표로 심판하자는 움직임이 대학가의 선거참여 운동과 온라인을 통한 투표권유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5월31일)와 2010년 5기 지방선거(6월2일)에서 각각 34%(전체투표율 51.6%)와 41.3%(전체 54.5%)에 그쳤던 20대 투표율이 이번에는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대·연세대·한양대 총학생회와 청년유니온, 한국청년연대 등 28개 대학생 및 청년단체는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젊은층의 6.4지방선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선택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시대의 증인이자 다음 시대를 살아가고 희망을 일궈야 할 세대"라고 호소했다.

'새로운 대한민국 선택' 온·오프라인 투표독려

이와 관련, <단비뉴스>가 전국 25개 대학교 총학생회에 투표독려 활동 여부를 문의한 결과, 서울대·연세대·한양대·부산대 등 18개 대학이 교내 인터넷커뮤니티와 페이스북에 캠페인 글을 올리고 현수막 설치, 홍보물 배포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주대 총학생회 김보석(25) 정책국장은 2일 전화인터뷰에서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UCC(사용자제작영상)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말했다. 충남대 추연범(26) 경상대 학생회장도 “(최근) 일주일에 3일씩 학생들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 피켓을 들고 투표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선거 당일에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실천이 필요한 우리의 책임' 회원들은 투표독려포스터를 붙인 뒤 인증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사진제공 '실천이 필요한 우리의 책임'. ⓒ 조용훈

연세대·서강대·한양대 등 각 대학 캠퍼스에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포스터 부착이 늘고 있다. 노란리본과 기표도장을 합성해 만든 이미지와 ‘잊지 말고 노란 리본을 달아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은 투표독려 포스터는 한 누리꾼이 세월호 같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투표하자는 의미에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다. 이 포스터는 서울과학기술대·한국예술종합대·홍익대 등 서울지역 대학뿐 아니라, 계원예술대·세명대 등 지방대학들로도 확산됐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제작자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무관심과 침묵이 세월호 참사를 일으켰다”며 “국민이 침묵하지 않을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이 포스터를 만들었으며 특정 정치세력 지지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참여' 증가, 선거결과 주목  

페이스북에는 지난 14일 ‘투표로 응답하라’는 페이지가 등장해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익명의 페이지 개설자는 ‘세월호 참사, 우리는 투표로 행동하겠습니다’라는 짧은 글을 게시했고, 주로 25세에서 34세의 젊은 층이 서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이 페이지는 개설 5일 만에 댓글 등 참여자 수 5만명을 넘겼고, 지난 1일 현재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 수가 4031명이었다. 댓글로 동조의사를 밝힌 대학생 이성심(25·인하대)씨는 “세월호 참사는 투표에 무관심했던 젊은 층의 잘못도 크다”며 “가만히 있으라는 기득권층의 말에 우리 젊은층은 투표로 응답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 14일 만들어진 ‘투표로 응답하라’ 페이지는 개설 5일 만에 댓글 등 참여자 수 5만명을 넘어섰다. ⓒ '투표로 응답하라' 페이스북

청년층의 투표참여 의지는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단비뉴스>가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간 충북 제천 세명대학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86명)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투표참여 의지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후 투표 참여 의사에 변동이 있느냐’는 질문에 ‘매우 높아졌다’가 34명(17%), ‘높아졌다’가 52명(26%)이었고 ‘변함없다’는 105명(52.5%), ‘낮아졌다’는 8명(4%), ‘매우 낮아졌다’는 1명(0.5%)이었다.

   
▲ 지난달 22~23일 이틀간 세명대학교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6.4지방선거 무작위 긴급설문조사를 진행했다. ⓒ 조용훈

이 같은 결과는 <한겨레>가 지난 12일과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조사한 내용과 비슷하다. <한겨레> 조사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 투표의향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20대의 41%가 ‘높아졌다’고 답했고 같은 질문에 30대는 52.7%, 40대는 36.6%, 50대는 28.8%, 60세 이상은 18.2%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이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193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임의걸기)와 무선전화(온라인패널)를 절반씩 섞어 시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5.7%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도 젊은층의 참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474만여 명이 사전투표해 11.5%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20대의 투표율이 15.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30대의 투표율은 9.4%, 40대는 9.9%, 50대는 11.5%, 60대 이상은 11.1%였다. 이에 따라 4일 선거에서 전통적으로 투표성향이 높은 60대 이상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20대 투표율이 얼마나 증가할 것이며 이 같은 젊은층 투표 열기가 선거결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전 지방선거에서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의 투표율은 각각 34%대 70.9%(2006년), 41.3%대 69.3%(2010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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