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두런경제] 차미연 제정임의 유쾌한 리서치
아직 안 쓰는 사람 57% “조만간 구입할 것”

‘손바닥 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스마트폰. 휴대전화를 통해 업무 처리와 정보 검색은 물론  온갖 오락과 미디어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폰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업무와 소통이 아주 편리해졌는데, 일부에선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중독’을 걱정하는 소리도 들리는 군요. 이번 주 유쾌한 리서치는 스마트폰에 대해 물었습니다. 

차미연(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 이번 조사에는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여했습니까?

제정임(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2621명입니다. 지난 23일과 24일 이틀 동안 전화자동응답과 인터넷 설문조사를 통해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 가운데 여성 이 1210명, 남성은 1411명입니다.

차: 먼저 ‘현재 스마트폰을 쓰는 지’ 여부에 대해 질문했죠?

여성 보다는 남성, 영업직과 고소득층이 많이 활용

제: 아직까진 ‘아니다’가 73.8%로 훨씬 많이 나왔습니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나온 게 지난 연말이니까요. ‘그렇다’는 26.2%였습니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인구가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8% 정도라는 통계를 감안하면 이번 설문참여자 중 스마트폰 사용자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성 중 사용자 비중이 여성에 비해 높고, 나이가 어릴수록 사용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직업별로는 생산/기술/영업직의 사용비중이 가장 높게 나왔는데, 아무래도 영업하시는 분들이 스마트폰을 많이 쓰겠죠? 다음으로 사무전문직과 학생 순이었습니다. 소득별로는 월수입 5백만 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사용자비중이 급증했습니다.  

차: 다음은 스마트폰을 쓰는 분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구입하게 됐는지’ 동기와 경로를 여쭤봤는데요.

제: ‘스마트폰이 대세인 것 같아서 내 돈 주고 구입했다’가 51.7%로 절반을 넘었습니다. 다음으로 ‘업무에 활용하거나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해서 내 돈 주고 구입했다’가 36.1%, ‘회사에서 지급받거나 사은품 등으로 공짜로 받았다’가 9.6%였습니다. 전체의 87.8%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직접 구입한 것입니다. 여성과 20대의 경우 ‘스마트폰이 대세인 것 같아서’, 즉유행에 따라 구입했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고, 남성과 30~40대층은 ‘업무상 필요 등’의 답변 비중이 높았습니다. 


 “스마트폰  써 보니 만족스럽다” 82.8% 

차: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당초 기대했던 것과 비교할 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나서 얼마나 만족하는지’ 질문했죠?

제: 네. ‘만족하는 편이다’가 58.8%로 가장 많았고, ‘매우 만족한다’가 24%로 전체의 82.8% 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반면 ‘별로 만족스럽지 않다’가 16.3%, ‘매우 불만이다’가 0.9%로 전체의 17.2%는 불만이었습니다. 여성보다 남성의 만족도가 높고,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차: 이어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등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는지’도 여쭤봤는데요.

제: ‘조금 하는 편이다’가 51.1%로 가장 많았고,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가 36.7%로, 대체로 잘 활용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87.8%였습니다. 반면 ‘별로 활용하지 않는다’가 10.8%, ‘기존 휴대폰 기능 외에 전혀 쓰지 않는다’가 1.5%로,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전체의 12.2%였습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기능 활용 수준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차: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스스로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질문했죠?

제: 예. 개인적으로 궁금한 부분이기도 했는데, ‘그런 것 같다’는 응답이 34.1%로 꽤 높게 나왔습니다. ‘아닌 것 같다’는 65.7%였고요. 직업별로는 사무전문직 중에서, 소득별로는 월 5백만 원 이상 고소득층에서 중독인 것 같다는 응답 비중이 높게 나왔습니다.  


차: 이번에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분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할 생각인지’ 여쭤봤는데요.

제: ‘기존 휴대폰의 약정기간이 끝나면 구입할 것’이라는 답변이 40.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의무 사용 기간 때문에 휴대폰을 못 바꾸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죠. 다음으로 ‘휴대폰 교체시기와 관계없이 조만간 구입하겠다’가 16.5%여서 전체의 56.6%는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더 지켜보고 나서 결정하겠다’가 31.9%,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 없어서 사지 않을 것이다’가 11.5%로 나왔습니다. 여성에 비해 남성,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구입의사가 높게 나타났습니다.   

“기존 휴대폰 약정 때문에 스마트폰 못 사” 34% 

차: 같은 분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아직 사지 않은 이유’도 여쭤봤죠?

제: ‘휴대폰 약정 기간이 끝나지 않아서’가 34.2%로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서’ 26.8%,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 없거나 활용할 자신이 없어서’가 15.4%, ‘현재의 휴대폰에 만족하거나 바꿀 필요를 못 느껴서’가 15.1%, ‘번호이동을 하고 싶지 않아서’가 5.3%였습니다. 20대의 경우 ‘약정기간’ 때문에, 50대 이상의 경우 ‘스마트폰 기능이 필요 없거나 활용할 자신이 없어서’라는 응답비중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차: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자가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그렇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사용자는 3백만 명 수준인데, 연말까지 6백만, 3,4년 안에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80% 이상의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만족하고 있고, 90% 가까운 응답자가 스마트폰 기능을 잘 활용한다고 답변했죠? 아직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 중 57%가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했고요. 무선데이터요금 등 통신요금이 인하되는 추세와 함께 스마트폰 인구가 급증할 것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차: 그렇다면 앞으로 전반적인 국민 생활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기겠네요.

제: 예, 그럴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은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 검색, 게임 등 오락,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지리정보 서비스, 교육, 금융거래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죠? 과거 시간이 걸리거나 번거로워서 잘 하지 않았던 일들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개인의 활동 반경과 사회적 네트워크가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가 정보를 얻고 검증하고 확산하는 능력이 커지면서 소비자 파워가 크게 신장될 것입니다. 또 출근하지 않고 일을 처리하는 ‘스마트워크’가 보편화하면서 사무공간, 교통, 주거 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스마트폰 중독으로 부부 갈등, 건강 이상도 속출

차: 그런데 스마트폰에 중독 증세를 보이거나, 지나친 사용으로 인간관계와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죠?

제: 이런 얘기가 있더군요. “멀리 있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외시킨다.”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쓰면서 멀리 있는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는 반면, 가까이에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가 단절되는 현상을 꼬집은 것입니다. ‘스마트폰 과부’라는 말도 있더군요.

차: 남편이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얘기를 안 하는 거군요. 

제: 네,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4%가 ‘스마트폰 중독인 것 같다’는 응답을 했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갈수록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인간관계의 문제 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서 손목, 허리, 목, 눈 등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절제 있게 적절히 사용하고,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정리/ 이승환 기자


이 기사는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와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은 8월 25일 <손에 잡히는 경제> 다시 듣기를 통해 들으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