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한국 사랑...뉴욕에서 한식당 직접 운영해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 소니픽쳐스 코리아
신작 영화 <장고 : 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를 들고 온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실은 지한파기도 했다. 한국 영화와 관객들, 심지어는 한국 음식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14일 오후 일본 도쿄 메구로구 웨스틴 호텔에서 영화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참여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 <펄프픽션> 홍보 차 서울에 갔을 때였다. 알다시피 그 영화는 전 세계 중 한국에서 최초로 개봉했는데 서울에서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 당시 한국을 뜨기 전에 한국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꼭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야기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마스크>가 흥행 1위를 달리며 상영하던 시절이었고, 마침 <마스크>를 보지 못했던 타란티노 감독이 티켓을 끊어 영화를 관람했다고 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마치 LA에 있는 극장 같았다.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즐기고 나가더라. 영화는 그냥저냥 볼만했는데 관객들이 너무 좋았다"면서 "다른 아시아 국가에선 관객들 반응이 썩 좋지도 않고 웃지도 않아 실망했는데 한국 관객들은 그렇지 않았다. 다들 난리법석이더라. 영화이야기를 나누며 극장을 나가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타란티노 감독이 전한 또 다른 한국 이야기는 다름 아닌 타란티노 감독이 현재 직접 뉴욕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1년 전부터 친구와 웨스트 빌리지에서 한식당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름은 '도하'다"라고 소개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본래 친구가 '덕순이'라는 다른 한식당도 운영 중이었는데 규모가 너무 작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뉴욕에서 한국 음식 붐이었는데도 말이다"면서 "제대로 해보자는 차원에서 만든 게 '도하'였다. 친구의 어머님이 요리를 굉장히 잘했고 나 역시 투자를 결정하고 그들과 가족처럼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한국 음식 정도가 아닌 좋은 가족식이다"며 "뉴욕에 와서 비빔밥을 먹고 싶으면 '도하'에 와보라"고 직접 홍보까지 했다.

한편 영화 <장고>는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사내 '장고'(제이미 폭스 분)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분), 그리고 표적이 된 악한 대지주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 이야기다.

이미 영화는 지난해 12월 24일 미국에서 개봉해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을 뿐만 아니라 독일·프랑스·러시아·이탈리아 등 개봉 국가에서 1위를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오는 2월 25일 열리는 제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총 5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국내 개봉은 오는 3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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