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로 여름사냥 떠나자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가슴에는 하나 가득 슬픔뿐’인가요. 무엇을 할 것인가 둘러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예쁜 고래 한 마리’를 잡으러 떠나야 할 때입니다. 무더운 여름 일상사에 지쳐 어디론가 훌쩍 떠나려고 마음먹었다면 음악과 영화를 만나러 제천으로 가보면 어떨까요.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영화 <고래사냥>을 포함한 84편의 음악영화를 만나면 몸도 마음도 상쾌해질 겁니다.

오는 8월 12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제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린다. 6일간 TTC복합상영관, 청풍호반무대, 수상아트홀, JIMFF스테이지,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 제천 문화회관 등 제천시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아시아 최초 음악영화제이자 휴양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6주년을 맞이했다. 올해는 26개국 84편의 영화를 상영하고, 30여회 음악공연이 펼쳐진다

▲ 개막작 <더 콘서트>의 한 장면 ⓒ JIMFF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와 음악, 자연의 조화라는 참신한 콘셉트와 알찬 프로그램으로 ‘특별한’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개막작은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의 <더 콘서트 The Concert>. 영화에는 유서 깊은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펼쳐지는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담겼다. 구소련 시절 정치적인 탄압으로 고통 받아야 했던 음악가들의 아픔과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다.

폐막작은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부문 대상작을 상영할 예정이다. 2008년 신설된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은 다양한 국내외 음악영화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장르의 구분 없이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최신 음악영화 8편이 소개된다. 국내외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8편의 경쟁작 중 두 편을 선정해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을 준다. <가을 아다지오 Autumn Adagio> <브랜 뉴 데이 Bran Nue Dae> <브라보! 재즈 라이프 Bravo! Jazz Life> <킨샤사 심포니 Kinshasa Symphony> <어이그, 저 귓것 Nostalgia> <스타 무한도전 Rock On> <노래하는 요정 A Singing Fairy> <도시의 악사들 Urban Nomads>가 후보작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반가운 인물도 마주치게 된다. 바로 가수로도 유명한 김수철 음악감독이다. 그는 한국 영화계 영화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에게 2006년부터 매년 수여되는 ‘제천영화음악상’을 받게 됐다. 올해 영화제에서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코너로 그가 참여한 영화 <고래사냥 Whale Hunting> <두 여자의 집 The Home of Two Women>, <칠수와 만수 Chil-su and Man-su>를 만날 수 있다. 영화를 보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다.

▲ <고래사냥>. <두 여자의 집>, <칠수와 만수> ⓒJIMFF

음악공연과 함께 즐기는 뜨거운 여름밤

음악영화제인만큼 영화를 보고나서 즐기는 음악공연도 빼놓을 수 없다. ‘원 썸머 나잇 One Summer Night’은 한여름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인기 공연 프로그램이다.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풍광을 무대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모인다. 8월 13일~16일 매일 저녁 8시에 ’레트로 나잇 Retro Night', ‘스타 나잇 Star Night', ’그루브 나잇 'Groove Night', ‘브리즈 나잇 Breeze Night’ 네 가지 색깔로 관객들 마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신선한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면 ‘제천 라이브 초이스’가 좋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속 주인공인 인디뮤지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필름 초이스 Film Choice', 신인 뮤지션들을 발굴하는 EBS 스페이스 공감과 함께하는 ’헬로루키 초이스 Hello Rookie Choice'로 진행될 예정이다.

거리의 악사들을 만나자

영화와 음악공연 외에 색다른 재미를 맛보겠다면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신인 뮤지션의 공연을 지원하고 음반제작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7년 처음 만들어졌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만의 차별성을 부각하고 실력 있는 뮤지션과 영화음악 아티스트를 발굴,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본선진출팀은 ‘걸스 온 더 보닛’, ‘루즈미스티’, ‘사이’, ‘유기농 멜랑꼴리’, ‘일단은 준석이들’로 총 다섯 팀이다. 우승하면 정식 앨범 제작 기회가 주어져 수상자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여름의 한 자락을 보내며 실력 있는 예비 아티스트의 재능을 엿보는 것도 큰 재미가 될 수 있다.

JIMFF 2010 영화프로그램

Opening & Closing Film
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문을 여닫는 작품으로 JIMFF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영화를 개막작으로 상영.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의 대상작을 폐막식에 상영.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 8
World Music Film Today (Int’l Competition)
음악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경쟁 부문으로 장르 구분 없이 참신하고 재능이 돋보이는 음악영화가 소개된다. 대상에는 한화 1천만원, 심사위원 특별상에는 한화 5백만원이 수여된다. 대상작은 폐막작으로 특별 상영.
시네 심포니 - 9
Cine Symphony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 또는 극의 전개에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동시대 극영화를 통해 영화적 재미와 음악적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부문.
뮤직 인 사이트 - 15
Music in Sight
음악 관련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부문. 전세계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뛰어난 음악세계를 보여준 음악인들을 소재로 한 최신 음악 다큐멘터리로 구성.
음악단편 초대전 - 23
Music Shorts on Track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국내외 감독들의 단편영화 중 음악을 소재로 한 우수 단편영화를 초청, 상영.
한국 음악영화의 오늘 - 9
Korean Music Film Now
한국에서 제작된 최신 음악 소재 장편영화들을 소개하는 섹션. 올해에는 윤도현밴드의 미국 투어를 다룬 작품을 포함하여 9편의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상영.
패밀리 페스트 - 9
Family Fest
가족영화, 애니메이션, 뮤지컬영화 등 휴양 영화제에 맞는 가족 중심의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
주제와 변주 - 6
Theme & Variations
매년 음악과 관련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음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는 영화로 구성되는 부문. 2010년에는 명예의 전당이라는 주제로, 1970-80년대를 대표한 그룹과 가수들의 명반 제작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6편을 선정하여 상영.
제천영화음악상 특별전 - 3
Jecheon Film Music Honorary Award Special
영화음악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기억하고, 영화의 오랜 동반자였던 영화음악 거장들의 예술혼을 재확인할 수 있는 부분. 2010년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김수철 음악감독의 작품을 상영.
시네마 콘서트 - 1
Cinema Concert
청풍호반 무대에서 영화에 맞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섹션.

원 썸머 나잇 8/13~16 매일 저녁8시 청풍호반무대 

8/13()
레트로 나잇
김수철, 양희은, 장기하와 얼굴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8/14()
스타 나잇
이문세
8/15()
그루브 나잇
슈프림팀, 하우스룰즈, EE
8/16()
브리즈 나잇
이병우, 윈터플레이, 바드

제천 라이브 초이스 양일 밤 12시 수상아트홀

8/13(금)
필름초이스
국카스텐, 타바코쥬스, 이상미, 나비맛
8/14()
헬로루키 초이스
데이브레이크, 몽니, , 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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