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신화 재현’ 호소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운동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했다. 오전 9시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선 박 후보는 9시40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다시 한번 ‘잘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신화’에 기대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한 것이다.

박 후보는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찾았다. 그는 “5년 내 코스피 3000 시대를 꼭 열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남 창원, 부산, 대전, 서울’을 찍는 ‘경부선’ 일정에 돌입했다. 가는 곳마다 태극기가 따라다녔다.

먼저 창원 성산구 상남동으로 향했다. 유세현장에 오후 1시35분 도착한 박 후보는 영하의 날씨에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연설은 정책 위주로, 중산층 70% 복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기호 1번을 찍으라는 뜻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인사하고 있다. ⓒ 박민규

오후 2시50분 부산역 광장은 태극기를 흔드는 인파로 가득 찼다. 경찰 추산 1만5000명이 모였다. 박 후보는 “부산 갈매기는 의리와 정의의 상징”이라고 말했고,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하게 외치는 부산시민 여러분을 보면서 저는 대한민국이 반드시 국민 행복 시대를 열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다”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그는 부산을 떠나기 직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도 만들어 보였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정신 나간 노무현 전 대통령 정권의 2인자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대전으로 향하는 KTX가 동대구역에 정차하는 1분동안에도 잠시 내려 “꼭 투표하세요”라고 호소했다.

오후 5시40분 대전 유성구 노은역 앞에서는 영하 날씨에 태극기를 든 어린이들이 박 후보를 맞아 애국가를 불렀다. 박 후보는 “정치를 해온 15년 동안 제가 드린 약속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켜왔다”며 세종시를 지켜낸 ‘약속의 정치인’임을 환기시켰다.

박 후보의 마지막 유세지는 서울이었다. 그만큼 서울 판세를 박빙으로 본 것이다. 밤 8시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한 서울 유세에선 청년 공약을 주로 언급했다. 당초 입장을 바꿔 “하사관 증원을 통해 제 임기 중에 군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는 걸 추진하겠다”고 군복무 단축도 약속했다. 밤 9시 명동역에서는 젊은층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는 명동역에서 동대문역까지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시민들과 사진 찍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박 후보는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서 야간 쇼핑객들과 만났으며, 밤 11시 건대역 유세를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마감했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재덕 기자가 임지선 기자와 함께 경향신문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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