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TV토론에서 저출산·고령화와 교육 등 사회분야 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문 후보 비방 댓글 의혹을 두고 “증거도 없이 2박3일간 여직원을 밖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부모도 못 나가게 한 게 인권침해 아니냐”며 “문 후보는 여성인권 침해에 대해 한마디 말씀도 없고 사과도 안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여직원은 경찰이 문을 열어 달라고 했는데 응하지 않았다”면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마구 단정하면 수사를 오도하게 되고 박 후보가 수사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왼쪽),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3차 TV토론에 앞서 나란히 서 있다. 이날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로 두 후보는 처음으로 양자토론을 벌였다. ⓒ 국회사진기자단

문 후보는 박 후보 측 선대위 관계자가 미등록 선거사무실을 설치해 불법 선거운동한 것을 거론하며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했는데 인정하는가, 안 하는가”라고 물었다. 박 후보는 “수사 중이니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어쨌든 당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를 저는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대학생 반값 등록금과 관련, 박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엄청나게 (등록금을) 올려놨다. 문 후보는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제가 대통령이 됐으면 (반값 등록금을) 진작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18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4년 내내 반값 등록금을 요구했는데 시종일관 거부했다”며 “박 후보와 친박 의원들만 찬성해도 통과됐을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일부 지자체의 무상보육 중단 위기 문제를 두고 “지자체마다 늘어나는 지방비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처음부터 이명박 정부가 예산 소요를 잘못 산정한 것이지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박 후보는 기조연설에서 “국민을 편가르거나 선동하지 않고 100%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당, 지역, 네 편 내 편을 떠나서 누가 잘 수행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는 이날 TV토론에 앞서 “진보·민주·개혁세력이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실현하라는 국민 열망을 이뤄내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사실상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함으로써 대선은 보다 명확한 보수·진보 후보 간 맞대결 구도가 됐다.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재덕 기자가 안흥욱 기자와 함께 경향신문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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