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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몸’ 쓰게 해 ‘가분수교육’ 고치자
대한체육회·중앙대 주최 학교체육진흥을 위한 세미나
2012년 12월 09일 (일) 15:36:05 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습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긴 반면 행복지수와 사회적 상호능력은 최하위권입니다. 또 청소년 자살과 학교폭력도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신체활동 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학교체육진흥법의 효과적인 실행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2012학교체육진흥 세미나’에서 유정애 중앙대교수는 “OECD국가 평균 주당학습시간이 33.92시간인 반면 한국은 49.43시간”이라며 이렇게 지적했다. 대한체육회와 중앙대학교 학교체육연구소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유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정규교과과정에 체육수업이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제발표 중인 유정애 교수. ⓒ 정혜정

올해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예방대책의 하나로 학교 스포츠클럽을 통한 체육 활동 확대를 추진하면서 중학교 체육시간이 학년별 3-3-2에서 4-4-4시간으로 확대됐는데, 초등과 고등학교에서도 정규체육수업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유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1,2학년 교과과정에는 체육이 없고 ‘즐거운 생활’안에서 음악, 미술 등과 함께 배우고 있다. 또 고등학교에서는 체육이 선택과목으로 되어 있어 체육을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1,2학년의 경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체육교과가 없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체육을 분리해 주 3시간 체육 시간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한 선택과목으로 분류된 고등학교 체육도 필수 선택으로 전환하고 스포츠클럽활동을 의무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 교수는 이어 ‘학교생활체육의 복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교체육복지는 경제적 신체적 차이 등으로 인해 차별 받지 않고 체육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으로, 학기 중에는 0교시, 점심시간, 방과후와 ‘토요 스포츠데이’ 등의 체육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방학 중에는 ‘무료 방학 스포츠학교’등을 열어 소외계층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육활동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유 교수는 또 선수를 육성하는 엘리트체육과 관련해서는 ‘공부하는 학생선수’를 지향하면서 운동선수들의 학습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이에리사 의원(새누리당), 대한체육회 황수연 학교체육위원장과 각급학교 교장, 학교체육 전문가 등 270여 명이 참가해 머리만 쓰고 몸은 소홀히 하는 우리나라의 ‘가분수교육’을 바로잡을 방안을 토론했다.

최범규 잠현초등학교 교사는 “타 교과와 달리 체육은 수업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수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스포츠강사 등 인력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익 교육과학기술연수원 교육연구사는 “경기능력 차이에 따른 수준별 스포츠리그를 다양하게 만들어서 운동 능력이 부진한 저체력, 비만학생도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클럽들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이날 세미나에는 270여 명의 학교체육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정혜정

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은 학교 엘리트체육과 관련 “운동부 경비의 자체 부담, 비과학적인 훈련, 지도자의 낮은 처우 등 외부환경이 열악한데다 학생선수들이 학습을 포기하고 비인간적인 훈련을 받는 것, 장래 생활보장이 어려운 것 등을 이유로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개선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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