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스포츠] 3무 5패 리그 꼴찌 QPR, 27일 아스널전에서 첫 승 노려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7전 8기 정신도 에버튼을 넘지 못했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튼을 홈으로 불러들인 QPR은 1-1 무승부를 기록해 또 다시 첫 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지난 8월 18일 리그가 시작된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QPR은 3무 5패로 리그 최하위(20위)에 머물러 있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으로 마크 휴즈 감독 경질설은 물론 팀 주장인 박지성에 책임을 묻는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여러모로 1승이 절실했던 QPR에게 22일 에버튼전 무승부는 더욱 뼈아프게 남게 됐다.

▲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주장 박지성 선수가 10월 6일 웨스트 브롬전에 선발 출장한 모습. ⓒ SBS ESPN 화면캡처

에버튼전에서 QPR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롱 패스를 받은 데이비드 호일렛이 오른쪽 중앙에서 골대 정면을 향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경기 시작 2분만에 QPR의 선제골이 터졌다. 분위기를 타는 듯했으나 전반 32분 세자르의 자책골로 1-1 동점이 됐다. 후반 16분 에버튼의 미드필더 피에나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QPR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에버튼의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에버튼전에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90분 동안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날 박지성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에버튼의 공격라인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유효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활동량은 좋았지만 공격 가담이 제한적이었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박지성은 2012~2013 EPL 개막 후 5라운드까지 연속 풀타임 출장했고 6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는 선발 출장해 55분을 소화한 뒤 후반 10분 교체됐다. 시즌 첫 교체였다. 박지성이 교체아웃 되고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QPR은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날 경기 역시 패했다. 나흘 뒤 열린 7라운드 경기와 8라운드 에버튼 전에서도 박지성은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박지성은 리그 경기에서 685분을 뛰고도 공격포인트를 하나밖에 올리지 못한 탓에 위기설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것은 1골, 1승만 기록한다면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QPR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박지성을 포함해 1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 중앙 미드필더 에스테반 그라네로, 첼시 수비수 조세 보싱와, 인터밀란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 등 빅리그 출신 선수들이 QPR에서 발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1승할 확률도 그만큼 더 커져가고 있다.

QPR은 오는 27일 밤 11시(한국시각) 리그 9위 아스널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지난달 15일 리그 1위 첼시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높은 벽에 부딪혀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레딩과 QPR이 유일하다. 두 팀은 승점 3점으로 나란히 리그 최하위 19위와 20위에 머물러 있다. 레딩은 27일 리그 8위 풀럼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레딩과 QPR, 두 팀 중 누가 더 빨리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선수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1승이 간절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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