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투쟁 시기의 사랑 이야기 담았다
영화 <방가? 방가!>에선 이주민 노동자들의 삶을 경쾌한 시선으로 풀어냈던 육상효 감독이 이번엔 대한민국 민주화 투쟁 시기를 배경 삼아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시대적 무게감과 유머 사이의 간극이 컸던 걸까. 육상효 감독이 소재의 희화화라는 지적에 대해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
육상효 감독은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이하 '강철대오') 언론시사회에서 "제 영화가 진지한 부분을 희화화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그건 제가 영화를 하면서 피해갈 수도 없는 부분인 것 같다"며 "<방가? 방가!>도 그랬듯 영화를 생각할 때 진지한 부분을 희화화하는 게 아니라 유머를 통해 잘 전달해왔다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육상효 감독은 "앞으로도 달라지진 않을 거다. 희화냐 유머냐의 그 기준을 위해선 나를 믿을 수밖에 없다"면서 "정치적으로 옳은 것인지 누가 물으면 난 자신 있게 유머화를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말했다.
이어 육상효 감독은 "<강철대오>가 개봉하고 그 당시 운동을 했던 분이 관람을 하셔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 영화에서도 이런 질문을 받을 것 같다. 진지하고 심각한 소재에서 유머를 만들어가야 한다면 제가 도덕적, 윤리적인 부분을 잘 갈고 닦아서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 <강철대오>에 육상효 감독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옛 친구들 생각도 나고 지금의 대학생과 다른 한 세대 이전 대학생들은 현실보다 이상을 추구했었다는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육 감독은 "아마 제가 청춘으로 살았던 시대,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대에 대해 얘기하려는 게 무의식에 있었던 거 같다"며 "실제로 투쟁 과정에서 진압을 받던 한 친구가 물대포 속에서 무지개를 봤다는 말을 했는데 그게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고통과 불안 속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감수성을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구국의 강철대오>는 1980년대 민주화 투쟁 시기를 배경으로 중국집 철가방의 사랑 쟁취 투쟁기를 다룬 코믹 시대극이다. 김인권·유다인·조정석·박철민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개봉은 오는 25일이다.
| 김인권, "소지섭, 송중기? 우리에겐 조정석이 있다"
 충무로의 큰 스타 배우 소지섭, 그리고 떠오르는 스타 송중기가 올 가을 관객들을 기다린다면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이하 '강철대오')에는 그가 있었다. 영화 <강철대오>의 언론 시사회가 열린 16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배우 김인권이 동료 배우 조정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조정석 씨에 대한 느낌이 묘하다"고 운을 뗀 김인권은 "상업영화의 조연을 해오면서 한류스타, 최고 인기를 끄는 분들과 많이 일했다"며 "위로는 신성일, 이대근 선생님과 작업도 했는데 조정석씨는 그 스타들과 다른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김인권은 "조정석 씨가 영화를 시작하기 전엔 신인이었는데 영화 촬영이 끝나니 스타가 됐다"며 "제가 이전에 그를 대했던 태도에서 앞으로 이 대스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생각을 좀 해야겠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육상효 감독 역시 거들었다. 그는 "조정석 씨를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그때는 무명이었는데 김인권 씨가 같이 맥주를 마시면서 '너도 나처럼 이렇게 오래하면 될 거야'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라며 "인권 씨는 지금이 되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정석 씨는 단 3개월 만에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대한 조정석의 반론도 있었다. 조정석은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김인권 선배가 저를 놀리는 게 습관이 되신 거 같은데, 그건 가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대스타라는 수식어는 제게 안 맞는 거 같아 송구스럽다"고 화답했다. 영화 <강철대오>는 소지섭의 <회사원>, 송중기가 출연한 <늑대소년>과 올가을 경쟁하게 됐다. 김인권은 "소지섭, 송중기 씨가 있다지만 우리에게 조정석이 있으니 걱정 없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영화 <강철대오 : 구국의 철가방>은 1980년 민주화 투쟁 시기를 배경으로 중국집 철가방의 사랑 쟁취 투쟁기를 다룬 작품. 김인권이 중국집 배달원 강대오 역을 맡았으며, 유다인·조정석·박철민이 각각 운동권 학생 및 중국집 철가방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개봉은 오는 25일이다. |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졸업생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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