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다큐제] 희망 짓는 식당

작품명 : 희망 짓는 식당
 
연    출 : 강신우
 
R  .   T  : 13' 00"
 
서울시 상도역 근처의 한 실내포장마차. 술집이 아니다. 밥집이다. 단, 일요일에만. 술안주가 잔뜩 적혀있을 메뉴판은 온데간데없고 대신 딱 메뉴판만한 현수막 하나가 벽에 걸려있다. 거기에 적혀있는 글, “밥을 구하려다 밥이 되어버린... 희망식당, 하루”
 
메뉴는 재료 있는 대로, 가격은 고객 마음대로. 오는 손님마다 주방 일손을 거들어주고, 먹고 난 뒤 그릇은 손님이 직접 치우는 곳. 그러고도 미안함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 맛있는 요리를 내 준 주방장에게 '힘내시라' 응원하고 가는 곳. 
 
‘하루’의 하루의 끝. ‘희망식당 하루’ 현수막을 떼어내면, 그 자리에 숨겨져 있던 술집의 정체가 드러난다. 밥집에서 다시 술집으로의 변신. 다음 주 일요일, 이곳은 다시 밥집으로 바뀐다. 올 연말까지. 어쩌면, 정리해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누군가는 말했다. 희망이란 밥과 같다고. 한 끼라도 굶으면 결핍을 느끼듯, 삶을 지탱해나가는 데 있어 매일 매일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희망식당 하루, 쌍용차 해고노동자 출신 신동기 셰프는 이곳에서 희망을 짓고 손님들은 희망을 먹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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