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3부작' 모든 걸 만끽하라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국내 영화팬들이 모두 주목했던 16일 오후였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3부작'의 완결판인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공개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포스터.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팀 버튼 감독을 추억하는 이들에게도 혹은 개그맨 이창훈(1985년 이전 출생자 공감 가능)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도 배트맨은 소중하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뒤집어 얼굴에 갖다 대며 "배트매~~앤!"을 외치면 누구나 그가 될 수 있었다. 물론 그 안엔 웃고 놀자는 개그의 의미가 있었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를 다시 시작했을 때, 만화 속 유희의 대상이었던 배트맨은 우리의 가슴 속에 들어와 '영웅'이 됐다. 이건 그러니까 김춘수 시인이 '하나의 몸짓'을 꽃으로 바꿔버린 것과 같았다. 굳이 비교하자면 놀란 감독은 '할리우드계의 김춘수'라 할 수 있을 게다.

그나저나 리뷰라고 해놓고 영화와 관계없는 헛소리만 한다고 누군가는 짜증을 낼 수도 있겠다. 미안하지만 이건 관객들을 위한 리뷰다. 공개된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마치 압력이 가득 찬 밥솥 같아서 잘못 건드리면 김이 팍 샐 수도 있는 작품이기에 그렇다. 그만큼 꼭 찬 구성이란 말이다.
 

▲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한 장면.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감히 믿음을 가지라고 하고 싶다. 놀란 감독에게 그리고 이 시리즈에 대해 말이다.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 나이트>를 보고 감탄했던 이들이라면 100프로 이번 완결판에 만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고담시를 떠난 브루스 웨인이 어떻게 영웅이 돼 돌아오는가. 기존 인물들과 고담 시민들이 배트맨을 기억하는 방식에 우린 놀랄 것이고, 배트맨이 어떠한 새로운 조력자를 만나는지를 보며 환호할 것이다.
 
이 부분은 밝힐 수 있겠다. 캣 우먼(앤 해서웨이 분)의 등장과 블레이크 형사(조셉 고든 레빗 분)는 영화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다. 아, 또 한 명 미란다 테이트(마리옹 꼬띠아르 분)도 있다. 이 세 캐릭터가 어떻게 영화의 이야기를 휘젓는지 주목하는 재미도 참 좋다. 앤 해서웨이의 몸매와 매력이 참 대단하다지만 난 <미드나인 인 파리>의 그녀. 개인적으론 꼬띠아르에게 빠져버렸음을 이 자릴 빌어 고백한다.
 
영화 속 브루스 웨인은 진정한 영웅이 되고자 8년을 기다렸다. 전 세계 관객들은 2005년 <배트맨 비긴즈> 이후로 7년을 기다렸다. 이젠 박쥐 인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끝내야 할 때. 함께 울고 웃던 지난 시간을 추억하며 이젠 과감하게 그에게 그리고 놀란 감독에게 안녕을 외칠 수 있겠다.
 
"고생했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님. 이젠 또 어떤 작품으로 우릴 놀라게 할 겁니까?"
 
한 줄 평 : 영웅물의 완결판. 놀란 감독은 관객의 기대하는 부분을 정확히 알았고 끝내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주의 사항 : 영화를 보기 전 반드시 화장실에 들렀다 올 것!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관련 정보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장르 : 액션 블록버스터
출연 :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마리옹 꼬띠아르, 조셉 고든 레빗, 모건 프리먼
각본 : 조나단 놀란
러닝타임 : 164분
개봉 : 2012년 7월 19일
수입/배급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총 제작 : 벤자민 멜니커, 마이클 E. 우스랜, 케빈 드 라 노이,
              토마스 툴
제작 : 엠마 토마스, 찰스 로벤
촬영 : 월리 피스터
미술 : 나단 크로리, 케빈 카나노프
음악 : 한스 짐머
의상 : 린디 헤밍
특수효과 : 크리스 코보울드
시각효과 : 폴 프랭클린

 


* 이 글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재학중인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 이 기사가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불필요)

저작권자 © 단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