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역 배우들에게 인기 만점, 알고 보니 친형마저도 차태현에 기대감

배우 차태현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남다른 부담'이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주연으로서의 부담도 물론이겠지만 영화를 통해 차태현의 또 다른 관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차태현은 9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자신의 친형이 영화 제작에 참여했음을 인정했다. 차태현은 "이 영화의 콘셉트는 이미 5, 6년 전 형에게 들었던 내용이었고, 재미있다는 말과 함께 하고 싶다면 돈을 구해오라고 형에게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 9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보고회에서 덕우 역의 배우 차태현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차태현의 친형인 차지현은 영화 제작사 AD406의 대표로 있다. AD406은 최근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 절대 클릭 금지>를 창립 작품으로 발표한 신생 영화사이기도 하다.

"혹여나 형의 영화를 위해 내가 돈을 마련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던 차태현은 "다행히 (규모가 커서) 돈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작업이었다"고 제작 내막을 언급했다. 이어 차태현은 "시나리오 하나를 가지고 나에게 인정받기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인정받아야 촬영할 수 있어서 그 부분에서 내가 오히려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일종의 코믹 사극이다. 차태현은 "막상 시나리오 상에서 내 캐릭터는 크게 재미가 없었다"면서 "어떻게 캐릭터를 살릴지 고민을 많이 했다. 웬만하면 출연을 안 했으면 했는데, 같이 출연하는 분들이 잘해주셔서 좋은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차태현은 영화에서 비상한 머리를 자랑하는 지략가 덕무 역을 맡았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보고회에서 덕우 역의 배우 차태현이 "언제 천재라고 생각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얼음마이크를 요령껏 들어보이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답을 하며 웃고 있다. ⓒ 이정민

영화는 조선시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훔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담았다. 막상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최동원 감독의 영화 <도둑들>과 비교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를 인식한 듯 차태현은 "영화에 대해 부담은 당연히 많이 간다"면서 "결과는 또 모르는 거니까. 이왕이면 <도둑들>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두 개 다 보길 바란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차태현 "사극은 처음이지만"…아역 배우들에게는 인기 만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차태현이 공식적으로 처음 참여하는 사극 영화다. 이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았을 터. 차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사극은 정말 못할 줄 알았다"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분장을 한 다음에 보니 주위에서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나도 어색하지 않았다"고 도전에 대한 심경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때 어색했으면 끝까지 사극을 싫어했을 텐데 다행히 첫 느낌이 좋았다"면서 "수염 붙이는 모습도 덜 어색해서 용기를 얻었다. 현대극과 사극의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열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제작보고회에서 정군 역의 배우 천보근과 난이 역의 배우 김향기가 어께동무를 하며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이정민
 
첫 사극 출연이라지만 차태현은 자신의 몫을 잘 해낸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 중 하나가 바로 함께 출연한 아역배우들이 현장에서 가장 잘해준 사람으로 차태현을 첫 손가락에 꼽았기 때문.

극중 아이디어 덩어리 소년 정군으로 출연한 배우 천보근군은 "차태현 삼촌이나 오지호 삼촌, 향기 누나가 가장 잘해주셨다"면서 차태현에 대한 마음을 드러냈다. 천보근과 함께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소녀 난이로 등장한 김향기 역시 "보근이와 차태현 삼촌, 오지호 삼촌이 잘 해주셨다"고 언급했다.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 시대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두고 벌어지는 음모를 다룬 오락 블록버스터 영화다. 차태현과 아역배우 말고도 배우 오지호, 민효린, 신정근, 고창석, 이채영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또한 영화 <의형제>의 각색을 맡았던 김주호 감독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영화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 이 글은 오마이스타 이정민 기자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재학중인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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