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이벤트'라고 들어봤니? 팬들, 장근석 이름으로 기부 행사

팬들은 역시 스타를 닮아가는 듯하다. 장근석의 팬들이 장근석의 이름으로 기부행사를 벌이고 있었던 것.
 
7일 오후 장근석의 두 번째 아시아 투어 공연인 '2012 장근석 아시아 투어 The Cri Show2 In Seoul'이 열렸던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주변엔 공연 전부터 수많은 팬들로 장사진이었다.

▲ 7일 오후 6시 무렵 공연장소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주변 모습. 장근석의 공식 팬클럽에서 회원들이 기부 및 기념품 수령을 위해 줄을 서 있다. ⓒ 이선필

각종 부스에 팬들이 표를 받아가기 위해 줄을 섰던 상황에 한쪽에선 장근석의 공식 팬클럽인 크리제이 부스에선 특이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926이벤트라는 글이 써진 모금함이 놓여 있었고 팬들은 저마다 돈을 꺼내 모금함을 채우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모금함에선 천 원짜리 이상의 지폐를 볼 수 없다는 것. 장근석의 소속사인 트리제이 컴퍼니 관계자는 "장근석씨의 양력 생일이 9월 26일인데 거기에 맞춰 팬들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926이벤트는 장근석씨의 이름으로 926원 이하의 금액을 팬들이 기부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라고 밝혔다.
 
▲ 장근석의 공식 팬클럽에서 진행하는 기부행사인 926이벤트 현장. 모금함엔 팬들이 기부한 돈이 들어있다. ⓒ 이선필

이 관계자는 "평소 926원이 큰돈은 아니지만 동시에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는 취지가 있는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기부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장근석씨의 생일 전날인 9월 25일까지 모금한 후 좋은 곳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체육관 입구엔 쌀 화환이...팬들도 함께 진화한다
 
모금함 외에도 공연장인 화정 체육관 입구 양쪽엔 팬들이 보낸 쌀 화환이 자리하고 있었다. 스타의 이름으로 쌀을 기부하는 취지인 쌀 화환은 이미 여러 스타들의 팬덤을 통해 이뤄지는 하나의 문화가 됐다.
 
이에 대해 장근석 역시 생각을 밝혔다. 장근석은 공연 직전 열렸던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쌀 화환은 팬들이 기부해 주신 뜻에 맞춰 필요한 곳에 갈 것 같다"면서 "나 역시 부모님이 얻은 만큼 나누고 돌려주라고 배웠다"고 말했다.
 

▲ 장근석이 7일 저녁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아시아 투어 더 크라이 쇼2 인 서울>을 갖기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팔을 벌리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앞으로 기부 계획이 있는지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장근석은 "기부에 계획이라는 말은 이상한 거 같다. 집에서도 가족들이 서로 바빠 보기 힘든데 언젠가 내가 기부했다고 부모님에게 자랑하면 어머니나 아버진 이미 몰래 다른 곳에 기부하셨더라"며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장근석은 "계획이기보단 기부에 대한 마음이 있으면 되는 거고 그 사실은 나와 기부를 받는 분만 알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톡톡 튀는 퍼포먼스...직접 만나보니
 
기부행렬과 각종 쌀 화환뿐이 아니었다. 장근석은 국내 팬과 함께 해외 팬들이 많은 대표적인 한류 스타. 특히 각종 행사나 공연 때마다 일본, 대만, 중국 등지의 팬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이는 걸로 유명하다. 장근석이 힘이 난다는 뜻으로 팬들을 장어라 부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법하다.
 
이날 각종 해외파 장어들은 각국 고유의 의상을 입거나 손수 만든 피켓을 들며 장근석을 응원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 대만으로 구성된 한 무리는 '한국장어' '일본장어' '대만장어'라는 손 팻말을 들고 공연장 주변을 누비고 있었다.
 

▲ 장근석의 팬들이 각자의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한국 일본 대만의 팬이라는 이들은 장근석의 공연 때마다 함께 모여 공연을 즐기고 교류를 한다고 말했다. ⓒ 이선필

이에 대해 김지현씨는 "1년 반 전에 공연에서 함께 만난 이후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면서 "지난 금요일 저녁에 만나 호텔에서 함께 묶었고 공연 이후 일요일까지 같이 놀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뿐이 아닌 각 국가 해외 공연 때마다 만나 무리를 지어 장근석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들이 밝힌 장근석의 매력은 무엇일까. 대만에서 온 캔디씨(Candy)는 "장근석의 자신감과 꾸밈없는 모습이 좋다"며 밝은 웃음을 보였고, 일본에서 온 메구미(Megumi)씨는 "목소리와 연기하는 모습도 좋지만 팬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모습이 좋다"면서 "장근석 어플에 본인이 글도 자주 올리고 댓글 놀이도 하면서 어울리는 게 매력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부와 각종 퍼포먼스로 장근석의 팬들은 공연장 곳곳에서 스타를 빛내고 있었다. 공연과 연기, 패션 사업까지 진출한 장근석의 종횡무진에 팬들도 함께 진화하는 셈이었다.
 
한편 3500석의 자리가 꽉 찬 가운데 시작된 '2012 장근석 아시아 투어 The Cri Show2 In Seoul' 공연은 약 150분 동안 진행됐다. 이번 아시아 투어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이후 일본 4개 도시(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와 상해, 심찬. 대만, 태국 등 중화권과 동남아 4개 지역에서 열린다.

* 이 글은 오마이스타 이정민 기자와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재학중인 이선필 기자가 오마이스타에 보도한 기사를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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