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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사귀는 우리, 범법자 아닙니다”
[현장] 외국인 왜곡 프로그램에 항의, 여의도 MBC 앞서 시위
2012년 06월 04일 (월) 22:34:05 김희진 기자 journalisthj@naver.com

지난 3일 오후 2시 무렵,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앞에 노랑머리, 흰머리 등의 외국인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함께 나온 한국인까지 합쳐 전체 인원은 17명. 이들은 MBC 사옥 맞은편 가로수 아래 일렬로 늘어서서 ‘조용한 시위’를 벌였다. 자극적인 구호도, 소란도 없이 묵묵히 자신들의 ‘분노’를 표현했다. 

   
▲ MBC 사옥 맞은편 거리에 서서 시위를 벌이는 외국인들. ⓒ 김희진

“외국인 남성과 사귀는 여성을 희생양(victim)이라고 부르더군요.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국제 커플의 부정적 면만 보도한 프로그램에 유감을 표하러 나왔습니다.”

결혼 후 16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캐나다 출신의 론 올리버(47․ 성우)씨는 함께 나온 아내 한수정(41․토익강사)씨를 ‘나의 희생양’이라고 소개하며 씁쓸하게 말했다. 올리버 씨가 말한 프로그램은 지난달 28일 MBC TV의 <세상보기 시시각각>에서 ‘충격실태보고 외국인과 이성교제’란 제목으로 방영된 5분짜리 영상이다. 이 방송은 외국인과 교제하는 한국 여성들의 과도한 스킨십(신체접촉)을 문제 삼고, 한국 여성을 임신시키거나 돈을 빌린 후 달아난 일부 외국인의 사례를 고발했다. 또 외국인 남성과 교제 중인 한국 여성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다는 익명의 취재원 발언도 전했다. 이날 시위에 나온 사람들은 해당 방송에 큰 모욕감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수정씨는 “우리도 사랑이 있어 만나고 결혼한 것”이라며 “그런 측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한국 여자는 멍청해서 백인남자를 쫓아간다는 식으로 보도한 것은 우리 같은 커플들에게 엄청난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 유튜브에 올라온 MBC 시시각각 영상 캡처. 외국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자막이 덧붙여져 있다. ⓒ MBC

탈북여성 돕기 등의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더 센터(The Centre)’를 운영하는 캐나다 출신의 사브리나 힐(33․여.경기도 안양시)씨는 MBC가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MBC 상부에서 편견으로 일관된 영상을 내보내도록 허락했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한국 여성을 임신시키고 도망갔다는 남성에 대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쳐보려는 노력조차 없었고, HIV에 대한 제보도 사실 확인을 했는지 의심스러워요.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면 그 방송국은 당장에 문을 닫아야 했을 겁니다.”

   
▲ 올해로 19년째 함께한 론 올리버, 한수정 씨 부부. ⓒ 김희진
   

▲ 한국에 7년째 거주 중인 사브리나 힐 씨. ⓒ 김희진

   
▲ 시위 참가자들이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김희진

편견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존중 받아야

이날 시위는 오후 5시 무렵 다소 싱겁게 끝났다. MBC측에서 누가 나와 보지도 않았고, 기성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주지도 않았다. 이들은 페이스북에서 결성된 <MBC프로그램에 항의하는 모임(Silent Solidarity Against MBCs ‘Shocking Reality’)>에서 의견을 나누다 시위를 계획했는데, 당초 104명이 참여의사를 보인 것에 비해 현장 참석이 저조했던 것에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를 주도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클라우디아 매슨(28․여.대학강사)씨는 “비록 오늘 많은 사람들이 모이진 않았지만 조만간 명동이나 광화문 등지에서 플래시몹(사전 약속에 따라 벌이는 순간적 집단행동)을 연출하는 등 우리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슨씨는 “우리도 한국 사회에 큰 애정을 갖고 사는데 우리가 한국인들을 존중하는 만큼 사회 구성원으로서 존중받고 싶다”며 “앞으로 행동을 통해 우리가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캐나다 출신의 지나 프리센(31․여.서울대 국제대학원 한국학 석사과정)씨는 “편견을 갖고 외국인들을 평가하면 훌륭하고 멋진 사람들과의 만남까지 놓칠 수 있다”며 “외국인 수가 급증하는 만큼 한국인들도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태도를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페이스북 통해 비판 여론 크게 일어

한편 문제의 방송을 시청한 국내 외국인들은 페이스북 등에서 동영상을 공유하고 온라인 모임을 통해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영국인 롭 예이츠(26)씨가 방송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올리자 다른 외국인들이 ‘정말 끔찍하다’, ‘믿을 수 없다’, ‘이 영상은 완전히 외국인을 적대시하는 프로파간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하기도 했다. 또 페이스북에 결성된 <MBC 보도행태에 반대하는 모임(Action against MBC Korea and their racist, biased "reporting")>에는 4일 현재 7937명이 가입해 다양한 의견과 감상을 나누고 있다.

   
▲ MBC 보도행태에 반대하는 모임에 가입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 페이스북 캡처

이 모임에서 한 외국인은 “일반적인 남녀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외국인의 잘못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했고 한 한국인은 “사실과 검증을 배제한 흥미 위주의 말장난을 방송이라고 내보낸 MBC, 부끄럽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일부 회원은 ‘방송의 취지는 일부 한국인을 비판한 것인데 외국인들이 과도하게 반응한다’거나 ‘방송의 일정 부분은 사실일 수 있고, 경고하려는 의도 아니었겠느냐’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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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roneSkida (146.XXX.XXX.200)
2017-01-13 10: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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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0
음... (195.XXX.XXX.228)
2012-06-16 03:41:42
저런 더러운 년 들은 사형을 시켜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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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
어이상실 (203.XXX.XXX.57)
2012-06-24 17:25:30
댓글 다신 분은 무엇을 근거로 '더러운 년'이라고 말하는 건지? 기사를 제대로 읽긴 했는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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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0
이런 기사 좋아요^^ (114.XXX.XXX.247)
2012-06-07 00:08:23
항상 미꾸라지 몇 마리가 물을 흐리는 법이지요. 일부만 보고 전부를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때문에 예쁜 사랑 하고 있는 연인들이 상처받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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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 (124.XXX.XXX.77)
2012-06-06 17:31:30
다음 메인에 뜬 제목을 보니 가관이더군요.
사회 정화 차원에서 그 제목 뽑는 사람들을 먼저 정리해야 할 듯 합니다.

전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데다 많은 한국 친구들이 국적과 인종도 다양한 외국인 남자들과 결혼을 했어요.
덕분에 그 남편들과도 친구처럼 지내는데 그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 사람이나 외국 사람이나 별로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외국인들을 보게 되면서 정작 외국에서는 보기도 힘들었던 유형의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되더이다.
특히나 이태원이나 홍대 같은 곳에서 외국인은 하룻밤 쾌락으로 한국 여자는 영어를 배운다는 목적 같은 걸로 생각없이 만나고 쉽게 잠자리를 하는 얼토당토 않은 문화는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부각이 될 만큼 심각한게 사실입니다.

그렇게 맺은 관계들이 장기간 지속 될 리도 없거니와 그런 비정상적인 관계때문에 사고가 속출하는데 외국인들은 출국해버리면 그만인거죠.
그러한 생각없는 행동들때문에 피해를 입은 예를 들면서 경각심을 가지라는 것이 방송의 내용입니다.

왜 이런 방송이 나오는지 그런 사회 현상에 관한 반성은 전혀 없고 잘못한다는 소리는 죽어도 듣기 싫은 사람들.

외국인이건 내국인이건 행동 똑바로 하고 사세요.
같은 민족, 같은 나라 사람들까지 욕 안먹고 피해 안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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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1
??? (58.XXX.XXX.112)
2012-06-06 20:41:10
경각심 가지는데 싸잡에서 이야기하니까 하는 말이죠. 외국에서 generalization하는건 상당히 못된 짓인거 아시져? 외국에서 공부하셨다는 분이 generalization은 甲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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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보고? (124.XXX.XXX.77)
2012-06-06 22:47:26
제가 generalization을 했다고 하는데 뭘 보고 그런 말을 하는거죠?
제 글을 보더라도 외국인이라해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희한하게도 특히 서울의 어느 특정 지역에서는 건전하지 못한 목적으로 만나는 남녀들의 애정 행각들이 많이 일어나고 이는 사회 현상으로 부각 될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라는 말인 것을 해석 못하십니까?

댁이 이태원 살고 국제 결혼 했다해서 누가 이태원 사는 사람들 및 국제 결혼한 사람들을 전부 다 싸잡아서 뭐라고 하나요?

생뚱 맞게 외국에서 공부했다는 사람이 어쩌고 하면서 비열하게 생트집을 잡기 이전에 제대로 내용 파악이나 하고 사시죠.
저라면 정상적으로 만나서 결혼해서 사는 국제 커플들까지 실눈 뜨고 쳐다보게 만드는 저런 건전하지 못한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들의 행동이 지탄스럽기까지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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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나길글길 (222.XXX.XXX.148)
2012-06-06 16:17:14
적어도 홍대나 이태원 같은 곳에서는 순수한 사랑 아닌 욕망이 99%. 그건 거의 확실. 적어도 이곳에서는 '일부'가 아닐 것이다. '일부'? 자세하고 신뢰성 있는 통계가 필요하지만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부가 유출되는 것은 안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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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뭡니까이게 (58.XXX.XXX.112)
2012-06-06 20:38:48
저 이태원 살고요 제 친구들 이태원삽니다. 저는 국제결혼을 하였고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다 만났습니다. 사랑아닌 욕망 99??????????????% 그건 어디서 나오는 통계입니까? 당신의 머리???????? 전 이태원 사니, 이태원 돌아다닐 때마다 당신은 외국인커플 볼 때마다 그런 편견을 가지고 보셨군요 역겨워요. 당신이나 추천한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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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4
오... (195.XXX.XXX.228)
2012-06-16 03:43:46
외국남하고 결혼해놓고 뭘 당당하게 이런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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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7
?? (220.XXX.XXX.250)
2012-06-25 22:39:14
외국남하고 결혼해놓고 뭘 당당하게 이런글을??? 이라고? 무슨 소리야? 어이 정신차려! 인간은 다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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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203.XXX.XXX.57)
2012-06-24 17:26:59
외국남하고 결혼해놓고 당당하지 못할 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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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나길글길 (222.XXX.XXX.148)
2012-06-06 16:20:52
그리고 외국인들이 마약이나 좋지 못한 문화를 들여오는 것 또한 공공연한 사실. 아무리 적더라도 이건 안될 말. 그러니 이들의 추방에 협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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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5
아리랑 (220.XXX.XXX.250)
2012-06-16 22:03:40
일본 극우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 또한 삼국인(한국,중국,대만인)이 많이 모여사는 신주쿠거리에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삼국인의 추방을 주장했지요. 일부 외국인 소행만 보고 일반화 오류에 빠지셨네요. 님의 논리대로라면, 퇴폐 관광으로 동남아에 놀러가는 일부 어글리 코리안 때문에, 다른 한국사람들도 모두 입국 금지 당해야 한다는 얘깁니까? 역지사지의 의미를 생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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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
william (112.XXX.XXX.8)
2012-06-05 12:46:27
대다수에 한국인이 보기에 외국인이 한국인과 사귀는걸보고 불편해하나요? 아니면 좋게 보나요? 좋게 보면 큰문제가 아니겠지만 만약에 않좋게 보면 왜그런지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는게 어떨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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