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현장] 전 세계 최고들이 모인 부천 세계비보이대회

 

[앵커]

브레이킹, 화려한 기술이 특징인 춤입니다.

올해 초 방송된 브레이킹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비보이들이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았죠.

이달 초 경기도 부천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비보이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를 위해 전 세계 비보이들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유제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렬한 힙합 음악에 맞춰 비보이들이 화려한 춤을 선보입니다.

바닥에서 등으로 여러 바퀴를 돌고, 이른바 풍차, ‘윈드밀’ 동작도 해냅니다.

헤드스핀과 텀블링 등 비보이들의 현란한 기술에 관객들도 환호합니다.

지난 2일, 국내 유일의 세계 비보이 대회인 부천 국제비보이대회(BBIC)가 2년 만에 야외 광장에서 열렸습니다.

관객들의 연령대도 다양했습니다.

[김선영/서울] “TV에서 이 경연을 했었어요, 비보이 쇼다운. 그걸 보고서 미친 듯이 매력에 빠져서... 웬만한 체육인들보다 더 힘든 일이 아닐까. 성실하지 않고 꾸준하지 않고 하기 힘든 춤”

[용세빈/경기도 부천] “댄스에 관심이 많아서, 자주 봐서...다치지 말고 화이팅”

[용선정/경기도 부천] “쇼다운 하면서 훨씬 더 규모도 커지고 관심도 많아졌어요. 제가 진조 팬으로서 너무 기분도 좋고...”

세계 5대 비보이 대회에서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한국의 대표 비보이팀 진조크루가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황명찬/진조크루] 작년 같은 경우 온라인이랑 오프라인 섞어서 코리아 에디션으로 진행을 했었고요. 올해 같은 경우 정말 오랜만에 해외에서 (댄서들이) 오는 세계 대회가...”

하지만 본선이 잡혀있던 행사 마지막 날 오후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해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려 행사가 40분 가까이 지연됐지만, 천 명 가까운 관객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빗속에서도 우비를 쓴 채 관객들은 기대에 부푼 모습입니다.

하지만 비가 그치지 않자 결국 본선 16강부터 결승전까지의 대회가 전부 취소됐습니다.

대신, 원을 만들어 비보이들이 돌아가며 한 번씩 춤을 추는 것으로 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비보이 대회에서 이례적인 일입니다.

[황명찬/진조크루] “브레이킹 자체가 정말 약간의 물기만 있어도 미끄러질 수 있고, 미끄러졌을 때 큰 부상이 올 수 있다 보니까, 그 부분이 굉장히 민감하고요.”

40분 만에 행사가 끝나자 비보이들은 아쉬운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비보이 메이스/미국] "2대 2 대회만을 보고 왔는데, 안타깝게도 비가 왔네요. 날씨는 어쩔 수 없잖아요. 하지만 쇼케이스에 만족해요. 기쁘게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보이 플리락/심사위원·미국] "오늘은 날씨가 이겼네요. 하지만 전 세계 비보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건 항상 최고의 경험입니다. 각자 다른 곳에서 왔지만, 함께 할 때는 모두 한 가족과 같습니다."

대회에서 승패가 가려지지는 않았지만, 함께 모여 춤을 출 수 있어 행복했다는 비보이들은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단비뉴스 유제니입니다.

( 영상 취재: 유제니 윤준호 기자 / 편집: 유제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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