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이모저모]

 

 

▲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캠프 참가자들. ⓒ김지영

 

 

 

 

 

 

 

 

 

 

 

 

자정까지 강행군..."한국에서 가장 빡센 캠프"

강의실에선 웃음소리와 탄성, 노트북 자판 두들기는 소리가 요란했다. 아침에 시작한 강의일정은 자정이 다 돼서야 마쳤고, 쉬는 시간은 5분밖에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에서 가장 빡센 캠프"라는 말도 나왔다. 그런 강행군 속에서도 언론인을 꿈꾸는 캠프 참가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한겨레> <중앙> <경향> <MBC> <KBS> 등 주요 언론사 출신인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강사진이 강의를 맡았다. 캠프 참가자들이 90분만에 써낸 인터뷰 기사나 칼럼 또는 PD기획안은 이튿날 바로 첨삭지도가 이뤄졌다. 한 참가자는 “인터뷰랑 칼럼을 모두 써서 보내도 되냐”며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강의는 풍성했다. <한겨레> 조홍섭 환경전문기자는 ‘자연보도 신화 벗기기’ 강의에서 기자의 전문성은 “알아먹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사회적 맥락을 짚어내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4대강을 큰 강 순서대로 하면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이 아니라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이라며 ‘4대강’이란 말 자체가 언론이 팩트를 가공해서 만든 프레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한국사회 근대성 탐구>라는 강좌를 맡고 있는 남재일 경북대 교수는 ‘한국사회를 읽는 몇 가지 코드’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글쓰기와 관련해 “많이 읽은 사람이 글 잘 쓰는 건 아니다”라며 “‘쓰기’를 중심에 놓고 쓰기 위해 ‘읽기’ ‘듣기’ ‘베끼기’ 등을 활용하라”고 말했다.

 

▲ 캠프 둘째 날 밤 대학원 출신 언론인, 재학생, 교수들이 즐거운 술자리를 갖고 있다. ⓒ김지영

'노무현 막걸리' 마시며 선배기자와 '커넥션 만들기'

둘째 날엔 대학원 출신 선배 언론인, 재학생, 교수들과 캠프참가자들이 ‘사귐의 시간’을 가졌다. 학교, 학과, 출신지역이 각기 다른 언론인 지망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노무현 대통령이 반했다는 ‘대강 막걸리’를 마시며 캠프 소감과 포부 등을 얘기했다.

김수진(고려대 정외과)씨는 “강의 퀄리티가 좋아서 한 학기동안 들었던 강의를 2박3일간 다 들은 것 같다”며 “알고 있었던 것도 새롭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주석(충북대 영문과)씨는 “평소에 스터디 하면서 궁금한 것도 많았는데 그런 걸 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선생님들이 너무나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강동엽(단국대 정외과)씨는 “2년 준비했는데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오게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현장 경험과 열정이 묻어난 강의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대학언론인 캠프 3기생 중에는 지난 기수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왔거나, 1, 2기 때 지원했다가 떨어졌던 ‘캠프 재수생’도 많았다. 황건강(성균관대 신방과)씨는 “2기 캠프를 다녀온 친구가 앞뒤가리지 말고 무조건 가보라 해서 왔다”며 활짝 웃었다. 원모(숙명여대 정치행정학과) 씨가 “지난 캠프 때 지원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엔 오게 돼서 좋았다”고 말하자 다른 참가자들은 자신들도 그렇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1기 졸업생 강성명(한국일보 기자)씨는 “입학하기 전 리셉션 모임 때가 기억에 남는다”며 “참가자들이 꿈 얘기를 하는데 나도 그랬을 때가 생각나고, 후배들도 잘 배워서 꿈을 성취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봉수 원장은 “한국일보 편집국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렇게 유능한 사람들 좀 많이 보내달라고 했다”며 1기 졸업생 중 한국일보에 입사한 강성명, 이동현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김소영(KBS), 이주현(씨네21), 김동환(오마이뉴스) 김지현(국회TV PD) 등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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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손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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