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끔뻐끔’ 금붕어가 어항 속에서 유영하듯 ‘산호여인숙’에는 사람과 예술이 함께 헤엄친다. 하지만 산호여인숙은 어항이라는 공간에 한정되지 않는다. 대흥동이라는 바다를 무대삼아 지역주민과 어울리는 축제를 열고 독립적인 동네 문화를 만들어간다. 상업적 존재 가치를 잃은 빈집에 조명을 드리우고 대흥동만의 기록을 남기는 것은 산호여인숙만의 예술이다. 외관은 구도심의 ‘촌스러움’이 그대로 묻어나지만 속살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예술로 다채롭다. 파란 공간과 노란 조명, 오가는 이들이 뿜어내는 수천 가지 색의 예술은 산호여인숙의 아름다운 속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