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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시대의 주인공은?
[세계와 나]
2010년 07월 01일 (목) 10:33:39 정혜승 goodmom71@hanmail.net

             
▲ 정혜승(다음 대외협력실장)
미디어다음에 ‘아고라’가 함께 있으면 불법일까? 다음(Daum)의 뉴스서비스인 ‘미디어다음’은 다른 포털 뉴스와 조금 다르다. 언론사가 제공하는 뉴스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일반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는 ‘아고라’, 블로거들의 글을 카테고리 별로 엮어 ‘메타블로그’ 역할을 하는 ‘뷰’가 미디어다음 안에 들어있다.

문제는 작년에 개정된 신문법이다. 이 법의 제10조(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의 준수사항) 제3항은 ‘매개하는 기사와 독자가 생산한 의견 등을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구분하여 표시하여야 한다’고 규정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조항을 근거로 미디어다음 안에 ‘아고라’ 글이 함께 있다면 ‘이것은 뉴스가 아닙니다’라는 식의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고라’도 꽤나 알려진 브랜드라고 생각되지만, ‘아고라’라는 표시만으로는 이것이 뉴스인지, 이용자 게시글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아고라’나 ‘뷰’가 ‘뉴스가 아니다’라는 별도 표시 없이 미디어다음에 뉴스와 나란히 나오면 곤란하다고 말한다.

왜 ‘기자의 기사’와 ‘독자 글’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까? 사실 의문은 여기서부터 가져야 마땅하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기사’와 ‘이용자 글’을 헷갈리면 안된다? ‘비전문적이고 주관적인 일반인의 글’이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기자들의 기사’와 나란히 걸릴 경우, 이용자 혼란을 부추기게 될까? 이 조항은 이용자 게시글은 결코 미디어가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을 담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미디어의 새로운 실험으로 유명해진 <오마이뉴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선언한 것이 무려 10년 전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 주류에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시각이 분명 존재한다. 종종 ‘인터넷 괴담’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인터넷 글은 대부분 쓰레기’라는 식의 보도를 마주하게 된다. 시대 흐름과 변화를 거부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처절한 몸짓이다.

하지만 이미 기존 미디어의 독점적 권위는 무너지고 있다. 이른바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인터넷의 양방향성을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미디어. 사람들을 컨텐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변화시키는 게 소셜 미디어다. 이용자들은 단순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로 연결된 사람들과 뉴스를 공유하거나 짧은 댓글을 다는데 머물지 않고,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 등은 앞 다퉈 이런 흐름에 가세했다. 이들은 뉴스 섹션 내에 이용자들의 블로그 게시글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워싱턴포스트 트래픽을 앞지른 허핑턴 포스트는 수천 명의 블로거들이 만들어내는 정치 전문 블로그다. 재미난 것은 국내 유력일간지 닷컴들 역시 블로거들의 글을 뉴스와 함께 걸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법 상 ‘뉴스와 이용자의 글 구분 표시 의무’는 인터넷 포털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신문사들에겐 문제가 없다.

참고로 언론 자유와 독립을 위한 ‘진흥법’인 신문법이 이른바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에 대해서만 ‘규제법’이 되어버린 모습도 연구 대상이다. 아니, ‘신문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나라도 전 세계에 몇 곳 없다. 신문에 대한 법까지 제정한 우리나라의 저널리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연구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을까.

지난 6월 4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신문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디지털 시대의 뉴스 수익 구조, 저널리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제안이 논의됐다. 신문 산업은 분명 위기다. 공식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종이신문을 5년 내에 포기할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온 것은 전 세계 미디어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미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종이 신문을 포기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신문들이 산업적 위기와 함께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일반 이용자 글에 별도의 꼬리표를 다는 것으로 미디어의 권위가 유지될 수는 없다. 잘 훈련받은 똑똑한 기자들만큼이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현장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진검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정혜승/ 다음(Daum)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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