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이스 쇼에서 새 갈라 프로그램 공개

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 선수가 남자로 변신한다. 22일 서울시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선수는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서 선보일 새 갈라 프로그램으로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와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를 재해석해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공개한 피버(Fever)와 올림픽 시즌(2009-2010) 이후 선보인 블렛프루프(Bulletproof)에서 강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한 바 있는 김 선수가 이번에는 발랄함을 컨셉으로 남자 가수의 재즈곡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것이다.

“평소 마이클 부블레 음악을 즐겨 들었어요. MP3 플레이어에서 ‘올 오브 미’를 듣던 중 데이비드 윌슨이 올림픽 시즌 때 (갈라 프로그램으로) 이 노래를 추천했던 게 생각났어요.”

▲ 김연아 선수가 5월 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서 선보일 새 갈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 정혜정

당시에는 올림픽 시즌에 맞게 더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이자며 잠시 보류해두었던 곡이 이번 아이스 쇼에서 공개되는 것이다. 부블레 음악이 끌렸지만 ‘남자 목소리에 맞춰서 연기하는 게 어렵지 않을까’ 하고 망설이던 김 선수에게 ‘남장을 하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바지와 자켓을 입고 페도라(모자)를 쓰고 남장을 하면 (문제가) 해결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바로 윌슨에게 이메일을 보냈죠.”

남성 복장을 하면 점프하기에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점프와 스핀을 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윌슨이 짠 안무를 하다 보니 ‘점프 없어도 되겠는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 22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김연아 선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참석했다. ⓒ 정혜정

그래미상 6관왕에 오른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에 맞춘 김 선수만의 애절하고 풍부한 감성 연기도 이번 아이스 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5월 4~6일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릴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에는 김연아 선수뿐 아니라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27‧미국)과 2011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패트릭 챈(22‧캐나다)을 포함해 총 13팀의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함께 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 ⓒ 정혜정

아이스 쇼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고려대 체육교육과 4학년인 김 선수는 교생실습을 시작한다고 답했다.

“아이스 쇼가 끝나자마자 교생실습에 들어가게 되는데 걱정이 많이 돼요. 사범대 학생이면 다 겪는 일인데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은데, 혹시나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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