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에선 선전했지만 스크린에선 쓴맛, '건축학개론'에 주목하는 이유

올해는 아이돌의 파워가 드라마를 넘어 스크린에서도 통할 수 있을까?
 
지난해 '애프터스쿨' 유이, '미쓰 에이'의 수지를 비롯해, JYJ의 박유천, 비스트의 이기광, 티아라의 효민이 각 방송사 연기대상 신인상을 휩쓸며 이른바 '연기돌' 인증을 톡톡히 했다.
 
이에 비해 영화는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티아라의 함은정을 비롯해 박재범, 미쓰 에이의 민이 스크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던 것이다.
 

 

▲ 지난 2월 13일 오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건축학개론> 제작발표회 현장. 승민 역의 배우 이제훈이 미쓰에이 멤버 중 수지가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며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하자 수지가 웃고 있다. ⓒ 이정민

 

함은정은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공포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이하 '화이트')을, 박재범은 역시 아이돌 그룹을 소재로 한 성장 드라마 <미스터 아이돌>을, 민은 액션 드라마 장르의 <카운트다운>에 각각 출연했다.
 
각 영화의 최종 관객 수는 <화이트>가 79만 954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미스터 아이돌> 7만 4261명, <카운트다운> 47만 1547명이었다. <화이트>를 제외 하곤 제작비 대비 위 영화들의 성적은 사실상 흥행 실패에 가깝다.
 
춤과 노래 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아온 이들이었지만 유독 영화 출연에 있어서는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은 게 현실인 셈이다.
 
그래서일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아이돌스타의 영화 출연이 다소 잦아들었다. JYJ의 일상을 담은 다큐 영화 <더 데이>와 SM 소속 뮤지션들의 뉴욕 공연 이야기를 담은 <I Am>을 제외한 극영화 중엔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건축학 개론>이 유일하다.
 

 

▲ 미쓰에이 멤버이자 영화 <건축학 개론>에 스크린 신고식을 할 수지의 모습. ⓒJYP엔터테인먼트

 

알려진 대로 <건축학 개론>은 첫사랑을 소재로 한 멜로 영화에 가깝다. 이 영화엔 미쓰 에이의 수지가 엄태웅·한가인·이제훈과 호흡을 맞추었다. 드라마 <드림하이>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수지라지만 사실상 스크린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보통 여자 아이돌 스타의 경우 공포영화에 주로 나오면서 스크린 신고식을 했는데 수지씨는 그런 행보와는 다소 다르지 않나"라며 "<건축학 개론>이 물론 멜로 장르라지만 드라마가 살아있는 영화인만큼 다른 장르 영화에서 보다 수지씨가 정극을 통해 데뷔하는 셈"이라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감성 연기가 살아나야 하는 멜로 영화인만큼 <건축학 개론>에서 배수지의 변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드라마를 넘어 영화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가 흥행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동시에 배수지 개인 차원에서 배우의 가능성을 재확인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는 것도 <건축학 개론>을 즐기는 또 다른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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