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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럼비 추가 폭파 속 찬반 맞불 집회
[강정현장] “제주에 흔한 바위일 뿐” “인류의 유산 지켜야” 대립
2012년 03월 09일 (금) 01:36:10 박경현 기자 ouida1211@gmail.com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안의 구럼비 바위를 폭파하는 작업이 8일에도 계속된 가운데 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반대하는 주민, 활동가들이 각각 집회를 열고 대립했다.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서귀포시 강정천 옆 체육공원에서는 보수운동가인 서경석 목사가 주도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에는 애국시민단체총연합회, 한국시민단체연합회, 해병전우회 등 외지에서 온 400여 명과 제주 지역에서 참여한 300여 명 등 총 700여 명이 모여 조속한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했다.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 참가자들이 단상에 올라가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박경현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에 참여한 어버이연합회 권신우 홍보국장이 해군기지 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펼쳐 보이고 있다. ⓒ 박경현

어버이연합회의 권신우 홍보국장은 “나라가 있어야 자유도 있고 평화도 있는 것”이라며 전날 강정마을을 방문해 공사 저지 등을 약속한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를 가리켜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나라고, 국민이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윤태정 제주해군기지건설 강정추진위원장(전 강정마을회장)은 “반대세력이 마을에 들어와 해군기지를 이념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 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가 앞으로 국가안보의 초석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저들의 방해에 굴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상에 오른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서울 금천)은 “진보세력이 ‘구럼비의 눈물’ 등 감성적인 말을 참 잘 지어낸다”며 “제주의 산을 깎아 골프장 지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야 들고 일어나는 이유가 뭐냐"고 비난했다. 서경석 목사는 “구럼비 바위는 제주도에 산재해 있는 수만 개의 바위 중 하나일 뿐, 성산 일출봉이나 용두암 같은 대표 관광자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 단상에 올라 발언하는 서경석 목사. ⓒ 박경현
   
▲ ‘제주 해군기지 건설 촉구 전국대회’가 끝난 후 참여자들이 강정천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지현

행사를 마친 참석자들은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이 모여 있는 강정천을 향해 이동하면서 “해군기지 조속히 건설하라”, “대한민국 안보 망가뜨리는 반대세력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반대 진영과의 충돌을 우려해 강정천 다리를 봉쇄한 경찰에 가로막히면서 약 15분 만에 해산했다.

강정천 양쪽에서 찬반 진영 가두 행진...인권위 조사관도 출동

경찰이 봉쇄한 강정천 다리 맞은편에서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 등 100여 명이 모여 ‘3·8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평화여성문화제를 열었다. 행사를 마친 후 이들은 영국에서 온 반핵•환경운동가 앤지 젤터(61)씨를 선두로 구럼비 바위를 향해 행진하면서 “사랑해요 강정마을, 해군기지 결사반대”, “분노하라” 등을 외쳤다. 이 거리행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파견된 조사관 등 ‘인권지킴이’들도 함께했다.

   
▲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이 구럼비 바위를 향해 거리행진을 벌였다. 오른쪽은 영국인 평화운동가 앤지 젤터(61) 씨. ⓒ 박경현
   
▲ 프랑스인 평화운동가 벤저민 모네(33) 씨가 해군기지 건설 반대 거리행진을 향해 '분노하라' 구호를 외치며 독려하고 있다. ⓒ 박경현

참가자 중 일부는 경찰의 통제로 구럼비 해안 진입이 불가능하자 배를 타고 접근하기 위해 포구로 이동했지만 경찰이 역시 봉쇄하면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일부 참여자들은 인권위 관계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온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권위 정상영 조사관은 “(시위 과정에서)인권을 침해당할 소지가 있는지 확인 차 온 것이지, 우리가 국가 기관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 관여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해군과 기지건설 시공사들의 구럼비 해안 폭파가 시작된 7일 제주 강정천 입구에서는 하루 종일 구럼비 바위 일대로 진입하려는 주민, 활동가들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 간의 충돌이 잇따랐다. 경찰 50여 명이 강정교 한쪽 편에서 겹겹의 인간 장벽을 만들어 통행을 가로막아 올레길 관광객들까지 불편을 겪었다.

   
▲ 구럼비 인근 포구에서는 구럼비를 향해 배를 띄우려는 해군기지 반대 시위대와 이를 막는 경찰 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 박경현

경찰은 육상뿐 아니라 공사 현장 주변 해역에도 철망을 촘촘히 둘러치고 주민과 활동가들의 진입을 원천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인 평화활동가 벤자민 모네(33) 씨와 강정마을신문의 카메라기자가 탄 카약(소형배)을 해경 보트 여러 척이 포위하고 들이받아 전복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모네씨 일행은 곧바로 구조된 뒤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났다. 모네씨는 “너무나 아름다운 인류의 유산인 구럼비 바위를 지키기 위해 당연한 행동이었다”며 “강정마을을 위해 앞으로도 해군기지 건설 저지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를 돌며 평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모네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제주에 머물며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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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素林 (58.XXX.XXX.133)
2012-03-09 12:45:09
지금은 진정한 '국익'을 위해 냉철하게 제주해군기지를 봐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생태계와 '유산'을 파괴하고서라도 지켜야 할 더 중요한 국익이 있다면 밀고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북한의 통미봉남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군사력 강화는 필요하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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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1
Samuel Jung (123.XXX.XXX.66)
2012-03-10 00:00:31
북한이 통미봉남 정책을 강화하는 것과 우리 군사력 강화가 무슨 연계성을 지니는지요? 북한은 체제의 존속을 위해 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제재 철회를 위해 '통미'하려는 것입니다. 한국이 미국과 같이 국제 제재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국가는 아니죠. 다만 지난 정권 때는 북한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북한과 우리 측의 입장을 조율해서 전반적으로 협상에 있어 우리의 역할을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었죠. 지금과 같은 대북 정책은 당연히 북한이 우리를 신뢰할 수 없게 하고,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을 더더욱 원하는 상황으로 몰고 가겠지요. 그러니 '통미'가 강화되는 것입니다. 말씀하신 통미봉남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통미-봉남 간에 논리적, 현실적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봅니다. 통미를 통해 체제 존속의 결과를 가져간다고 해도, 그게 자유민주진영에서 한국을 고립시키겠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우리 군사력 강화와 이선생께서 주장하시는 '통미봉남'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것이지요.

국익을 위해 생태계와 유산을 파괴한다.....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가 제주 해군 기지를 통해 지킬 수 있는 국익은 크지 않습니다. 국제 정세를 보면 미국과 유렵의 경기 침체 속에서 중국이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전반적으로 군비증강을 통한 국력 신장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직접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기지가 필요한 것이겠지요. 이게 제주 해군 기지의 정확한 지정학적, 전략적 가치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게 우리의 국익은 아니라는 거죠. 오히려 미국의 국익이죠. 한국과 미국의 국일을 동일시 하시는 것인지요? 만약 우리가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통해 군사력 강화 및 다른 협상에서의 메리트를 얻는다면 간접적인 국익이 될텐데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지는 않네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들을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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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슬슬슬 (220.XXX.XXX.31)
2012-03-09 02:36:53
꽃을 든 반대 집단과 인상파 찬성 집단의 상반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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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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