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바다를 만나 굳어져 생긴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마을의 너럭바위, 구럼비. 약 3만년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1.2킬로미터의 이 구럼비 바위가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폭파되고 있다. 구럼비는 국내 유일의 바위 습지지대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고, 구럼비 인근의 범섬 일대는 세계적인 연산호 군락지로 2002년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런 천혜의 자연유산을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파괴해야 하는가를 놓고 환경운동가 및 마을주민, 그리고 공사주체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미 파괴가 시작된 구럼비, 이대로 잃고 말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