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실험실] 공장식 축산에서 살아남은 새벽이

새벽이는 동물 해방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는 시민단체인 ‘DxE 코리아’가 지난 2019년 경기도의 한 양돈농장에서 ‘공개 구조’한 돼지다. ‘공개 구조’란 공장식 농장이나 도살장 등 동물을 향한 폭력이 발생하는 현장에 들어가 실태를 폭로하고 감금된 동물을 데리고 나오는 활동을 말한다. 

‘공개 구조’는 법적 문제를 뛰어넘어 당장 생명이 위협받는 동물을 구조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택한 방법이었다. 현행법상 절도에 해당해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지난해 농장 주인은 그들을 신고하지 않았다. 공장식 사육 환경에서 ‘구조’된 새벽이는 활동가들이 만든 보호 시설인 ‘새벽이생추어리’에서 지낸다. 

대부분의 공장식 농장은 동물보호법이 규정한 사육 환경 기준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취약한 위생 환경으로 동물과 인간 모두를 위협한다. 하지만 모든 동물을 새벽이처럼 구조할 수도 없다. 문제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일정한 몸무게가 되면 도살되어 누군가의 식탁으로 향했을 새벽이. 그리고 제약회사로 추정되는 곳의 실험동물이었다가 탈출 도중 머리를 다쳐 동물병원으로 가 안락사될 뻔한 잔디. 새로운 삶을 누리고 있는 돼지 새벽이와 잔디를 영상에 담았다. 음식점에서 특정 부위로 마주하는 돼지가 아닌 심장이 뛰고 숨을 쉬는 생명체로, 네 다리로 달리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모습을 소개한다.


편집: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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