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SF 블랙코미디, ‘돈 룩 업’(Don’t Look Up)

※ 주의 : 이 비평 기사에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영화 전반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그 자체로 즐길 독자는 영화 관람 후 기사를 읽으시길 바랍니다.  

에베레스트산 크기의 혜성 디비아스키가 지구로 다가온다.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6개월 14일. 대응할 시간이 없다. 천문학자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 분)와 랜들 민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 교수가 세상에 혜성 충돌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그런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 대통령은 선거에만 관심이 있고, 대기업은 혜성 속 광물 욕심에 지구 방어를 방해한다. 언론은 지구에 혜성이 떨어진다는 사실보다 화제성 자체에 목적을 두고 온갖 가십을 만든다. 정부, 자본, 언론이 공공문제를 사적으로 이용하려고 만드는 ‘프레임’에 대중은 갇힌다. 결국 대중은 혜성이 지구로 떨어진다는 과학적 사실도 부정한다. 

▲ <돈 룩 업>은 극장과 넷플릭스에서 동시에 공개됐다. 극장에서는 지난 8일 개봉했고, 넷플릭스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공개됐다. 영화 <빅쇼트> <바이스>를 연출한 풍자 영화 전문가 애덤 맥케이 감독 작품이다. ⓒ IMDB

영화 <돈 룩 업>은 거대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는 위기 상황 속 미국 엘리트의 의사결정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공공의 문제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엘리트의 세태와 욕망을 풍자한다. ‘실제가 될지도 모를 이야기’(Based on truly possible events)라는 포스터 문구에는 감독 애덤 맥케이의 풍자가 섞여 있다. 의사결정에 영향력이 있는 엘리트가 인류를 지키기는커녕, 하나같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고 있다는 인식이다. 과하게 삐딱한 시선 때문일까? 미국에서 <돈 룩 업>은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찬사와 2시간짜리 SNL이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미국의 영화비평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신선도는 56%에 그친다. 반응은 지구 반대편에서 뜨겁다. 한국의 검색 사이트 다음 네티즌 평점은 10점 만점에 8.6점이고, 영화 평점 사이트 키노라이츠 지수는 91.49%나 된다. 미국 사회를 표적 삼은 영화가 왜 한국에서 더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일까? 한국인들이 <돈 룩 업>에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혜성을 대하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디비아스키는 지금껏 지구가 겪어보지 못한 거대한 혜성이다. 지름이 대략 10km로, 높이가 약 8.8킬로미터(km)인 에베레스트산보다 크다. 충돌 시 파괴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억 배에 달한다. 지구와 충돌 확률은 99.78%. 6개월 하고도 14일 후에 거의 확실하게 인류는 멸망한다. 시카고 대 천문학 박사 수료생인 케이트와 랜들 교수, 클레이튼 오글소프(롭 모건 분) 지구방위합동본부 박사가 분주하게 혜성 디비아스키의 위험성을 세상에 경고하는 이유다. 

▲ 케이트와 랜들 교수 그리고 클레이튼 박사는 혜성 디비아스키의 위험을 세상에 알린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백악관. 그들은 제이니 올린(메릴 스트립 분) 대통령을 만나지만,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이유로 혜성 충돌 문제를 무시한다. ⓒ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에 등장하는 엘리트들은 위기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치가도, 언론인도 혜성 충돌이 자기에게 이익이 되면 가져다 쓰고 아니면 무시한다. 분명 인류멸망의 위협인데, 아무도 그들의 얘기에 관심을 주지 않는다. 백악관조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케이트와 랜들 그리고 클레이튼은 대통령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하러 갔지만, 대통령 제이니 올린(메릴 스트립 분)은 그들의 보고를 미친 소리로 일축한다. 설명과 설득이 이어지자 이번엔 3주 뒤 중간선거에 악재이니 “가만히 기다리며 상황을 보자”(Sit tight and assess)고 말한다. 정치지도자들에게 지구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지지율이었다. 

백악관에서 수확이 없자, 케이트 일행은 언론사를 향한다. <뉴욕타임스>를 닮은 영화 속 언론사 <뉴욕헤럴드>다. 그들은 백악관보다는 낫다. 케이트의 데이터를 여러 전문가에게 교차 검증해 혜성 디비아스키가 지구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문제는 미디어가 사실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케이트가 찾은 언론인들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고, 가벼운 가십거리로 전한다. 흥미와 재미로 사람들의 반응을 끌어낸다. 혜성 충돌로 지구가 멸망한다는 심각한 내용인데도, 흥행 프로그램인 <데일리 립> 진행자들은 웃고 떠들며 진행한다. 진행자는 혜성이 떨어지면 자기 전처의 집이 피해 볼 가능성이 있는지 묻기도 한다. 케이트는 답답함에 소리를 버럭 지르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할 뿐이다.

▲ 케이트 일행이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신문사 <뉴욕헤럴드>다. 언론은 전문가에게 데이터를 확인하는 등 사실 확인은 하지만, 케이트가 발견한 혜성 충돌 위기를 사실 그대로 전달하기보다 한낱 가십으로 취급하며 화제성을 높이려 한다. ⓒ 넷플릭스 갈무리

정치인은 지구와 혜성의 충돌 위기를 무시했고, 언론은 희화화했다.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를 무거운 상황은 한없이 가벼워졌다. 대중은 케이트와 랜들의 경고를 불신한다. 방송 중 답답함에 소리를 지른 케이트는 미쳤다고 사람들에게 조롱당한다. 언론은 섹시한 천문학자로 인기를 얻은 랜들 교수를 방송에 노출하며 화제성을 높인다. 케이트와 랜들 교수의 경고가 진부한 이야기로 전락하자 <뉴욕헤럴드>는 아예 혜성 충돌에 관한 사실 보도를 하지 않는다. 대신 여론 보도로 편을 나눈다. 혜성의 유무는 과학 근거로 판단해야 하지만, 언론은 혜성이 없다는 여론과 있다고 응답한 여론을 비교하고 우세한 여론이 진실인 것처럼 말한다. 대중은 언론의 보도 행태로 혜성을 믿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로 갈라진다. 지구와 혜성의 충돌이라는 진실은 사라진다.  

정치·언론·자본, 돈 앞에 한데 모이다

영화 중반, 제이니 대통령은 케이트와 랜들, 클레이튼 박사를 백악관으로 다시 데려온다. 혜성 충돌 경고를 무시한 것을 사과하고, 지구의 안전을 위해 국가역량을 총동원할 것을 약속한다. 우주선에 핵을 실어 혜성을 폭발시키는 이른바, 혜성 폭발 프로젝트다. 제이니 대통령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단순하다. 떨어진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다. 제이니 올린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케이트와 랜들 교수가 함께할 것을 요청한다. 케이트는 대통령의 흑심을 알면서도 대통령을 돕는다. 어찌 됐든 혜성 충돌은 막아야 하니까. 

▲ 제이니 올린 대통령은 혜성을 파괴하기 위해 우주선을 날린다. 배시의 최고경영자 피터 이셔웰은 혜성에 지구에 부족한 희귀광물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혜성 폭발 프로젝트를 방해한다. ⓒ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 속 정치·자본·미디어 엘리트는 혜성 충돌이라는 위기를 이용한다. 단순히 이용만 하는 게 아니라, 힘을 합쳐 사적 이익을 챙기기까지 한다. 대기업 배시의 최고경영자 피터 이셔웰(마크 라이런스 분)이 핵심 역할을 한다. 배시는 메타와 구글, 스페이스X를 합친 규모의 기업이다. 피터는 인류 역대 부자 순위 3위로, 제이니 올린 대통령의 선거 후원자 중 최고 레벨인 ‘플래티넘 이글 레벨 후원자’이기도 하다. 그는 혜성 속에 있는 희귀광물을 얻기 위해 대통령을 압박해 혜성 폭발 프로젝트를 중단한다. 쏘아 올린 우주선은 혜성에 가지도 못하고 다시 지구로 돌아온다. 피터는 중단된 혜성 폭발 프로젝트 대신 혜성 수거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 피터 이셔웰은 혜성이 140조 달러의 가치가 있다며 백악관에서 혜성 수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백악관 참모들은 이에 동조한다. ⓒ 넷플릭스 갈무리

혜성 수거 프로젝트는 과학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과제였다. 피터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동원해 프로젝트의 정당성을 설명한다. 명성으로 반대를 억누르기 위해서다. 랜들 교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편이다. 랜들이 이 프로젝트가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반박하지만, 피터는 부의 불균형, 기후위기, 생물 다양성 상실, 기아, 자유와 반려동물(?)까지 내세우며 랜들을 압박한다.

▲ 제이니 올린 대통령과 언론은 혜성 충돌 위기가 거짓이라며 대중을 선동한다. 선동에 넘어간 대중은 “자유를 뺏으려는 거야. 그게 사실이야.”라며 SNS를 통해 ‘하늘을 보지 말라’(Don’t Look Up) 운동을 전개한다. ⓒ 넷플릭스 갈무리

자본과 정부의 방침이 정해졌다. 이제 언론의 차례다. 언론은 대중을 설득한다. 피터의 프로젝트가 긍정적이고 경제에 도움이 될 거라며 대중을 설득한다. 케이트와 클레이튼이 반대하지만, 손쉽게 물리친다. 언론은 설득당해 입장이 바뀐 랜들 교수를 흥행 프로그램 <데일리 립>에 내세워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정부와 배시는 그를 앞세운 광고를 제공한다. 대중은 정부와 언론, 자본이 합작해 만든 선전과 선동에 분열한다. 마침내 대중은 사회연결망 서비스에서 “혜성 따위는 아무 문제도 아니다” “혜성 문제로 두려움을 조장하려 한다” “자유를 빼앗으려는 공작이다”를 외치기까지 한다. 자본가 피터 이셔웰은 돈을 벌고, 정부와 언론은 그 돈에 기생해 영향력을 유지하는 삼각관계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랜들 교수가 가벼움의 세계로 들어가는 법

주인공 랜들 민디는 영화 초·중·후반에 걸쳐 가치관이 달라진다. 애덤 맥케이 감독은 그의 이런 입장 변화로 공적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는 한 개인이 어떻게 가벼움의 세계로 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초반에 랜들 교수는 분명 케이트와 함께 혜성 충돌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백악관에서 손을 벌벌 떨 정도로 긴장하지만 대통령에게 최선을 다해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고, 신경 안정제를 먹고 카메라 앞에 나와서도 차분히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자 한다. 

▲ 인기와 지위에 취한 랜들 교수는 혜성 충돌 위기를 막는 과학자로서의 본 모습을 잃어버리고, 정부·자본의 이득을 위해 일한다. 랜들 교수는 혜성 폭발 프로젝트가 피터의 방해로 무산되고 난 뒤 공포에 떠는 사람들에게 배시의 상담 창구를 소개하는 광고에 출연한다. ⓒ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는 랜들 교수가 초기에 가졌던 과학자적 입장과 태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준다. 언론을 통해 인기를 얻고 높은 직책을 맡은 그는 직업적 사명을 헌신짝처럼 버린다. 흥행 프로그램 <데일리 립>에 나가 ‘섹시한 과학자’로 인기를 얻은 것이 시작이었다. 백악관 수석 과학 고문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처구니없는 정부의 행동을 정당화한다. 그는 인기와 높은 지위에 취했다. 지구와 혜성의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본질을 잃고 대중적 인기에 편승했다. 안전을 담보하지 않은 혜성 수거 프로그램을 비판하지 않는다. 되려 본인이 비판했던 배시의 혜성 수거 프로젝트 홍보 담당자가 된다.

▲ 랜들 민디 교수는 모든 욕망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에 떠 있는 혜성 디비아스키를 보며 사람들에게 외친다, “좀 하늘을 보라.”(Just Look Up) ⓒ 넷플릭스 갈무리

영화 후반, 랜들 교수는 결국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배시의 프로젝트가 동료평가(Peer Review)도 거치지 않은 비과학적 프로젝트라는 것을 깨닫고, 생방송에서 그의 프로젝트가 가진 문제점을 지적한다. 그는 다시 세상에 혜성 충돌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정부·언론·자본이 만든 허상을 좇던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한다. 혜성 디비아스키가 가까워져 맨눈으로도 보이자 혜성의 존재를 믿으라는 ‘하늘을 보라’(Just Look Up) 운동을 전개한다.  

“코미디가 아니라 공포 영화지. 난 너무 무섭더라.” 

▲ 영화 <돈 룩 업>의 공식 예고편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왼쪽)과 영화 개봉 후 영화 소개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오른쪽). 영화에 출연한 배우진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던 개봉 이전 댓글과 달리, 개봉 이후엔 현실적인 풍자를 칭찬하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 유튜브 갈무리

영화 <돈 룩 업>은 한국에서도 개봉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쟁쟁한 배우 라인업 때문이다. 영화에는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뿐 아니라, 조연 롭 모건, 메릴 스트립, 마크 라이런스, 케이트 블란쳇 등 아카데미 수상자들이 다수 출연한다. 넷플릭스 공식 예고편에도 캐스팅 내용을 기대하는 댓글이 다수였다. 하지만 영화 개봉 후, 감상평에 가장 많이 보이는 키워드는 “현실성”이다. 어떤 댓글은 “코미디가 아니라 공포 영화지. 난 이 영화 보면서 너무 무섭더라”는 반응마저 보인다.

▲ 2017년 <시사인>과 2018년 <뉴스타파>가 보도한 삼성 장충기 사장의 문자 청탁 사건에서는 정치·언론·자본의 유착은 영화 <돈 룩 업>에 나타난 그것과 다르지 않다. 위는 정부, 자본, 언론의 유착을 다룬 영화 <내부자들> 포스터. ⓒ 쇼박스

영화 <돈 룩 업>이 현실을 반영했다는 평가는 미국에도 있다. 하지만 한국만큼 다수가 공포를 표현하지 않는다. 영화가 타깃으로 삼은 곳은 미국인데도,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대기업 배시를 중심으로 백악관과 언론이 합작하는 모습이 한국에선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시사인>과 2018년 <뉴스타파>는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정치·언론인들의 문자 청탁 사건을 보도했다. 전·현직 국회의원과 언론인 그리고 기획재정부 관료까지 삼성 장충기 사장에게 청탁하고, 대가로 삼성의 사업에 행정적인 편의와 우호적인 기사를 제공하는 자본·정치·언론의 삼각 유착관계가 낱낱이 드러났다. 

서스펜스의 대가 알프레드 히치콕은 서스펜스와 놀람은 다르다고 말한다. 영화에서 테이블 아래 폭탄이 갑자기 쾅 터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서스펜스가 아니다. 그는 “관객은 영화 속 테이블 아래 시한폭탄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등장인물이 이 사실을 모르고 즐겁게 차를 마실 때 서스펜스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위험을 인지한 관객이,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등장 인물에게 닥칠 비극을 조마조마해 하면서 서스펜스가 발생한다는 뜻이다.

▲ 영화 <돈 룩 업>은 정치와 언론, 기업 등 정책 결정권을 지닌 사람들의 어처구니없는 결정으로 맞는 비극을 그린다. 지구와 혜성 충돌 직전, 사람들이 가까워진 혜성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 넷플릭스 갈무리

한국 관객들이 <돈 룩 업>에 열광하는 것은 영화가 제공하는 서스펜스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체감하는 서스펜스 때문이다. 한국은 불과 5년 전, 의사결정권자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한 나라가 망가진 아픈 기억이 있다.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박근혜 정부·삼성·언론의 삼자 유착이 만든 불공정 카르텔, 박근혜 정부 당시 벌어진 사법 농단과 재판거래는 지금도 생생하다.  

12월 30일 자정, 전직 대통령 박근혜가 출소한다. 정부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잘못된 결정을 내린 엘리트를 제대로 처벌한 적 없는 역사가 또 되풀이되고 있다. 한겨울 추위를 감내하며 시민들이 촛불 들어 처벌했지만, 촛불 정권을 자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동의 없이 사면권을 행사했다. 그의 사면권 행사가 <돈 룩 업>의 제이니 대통령처럼 공공문제를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대통령은 사면으로 통합을 말했다. 사면권 행사로 통합보다 또 다른 비극이 나타날 조짐이 보인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탄핵이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분출한다. 야권 대선 후보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입니다”라고 한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수사하고 구형해서 미안하다는 말일까? 처벌되지 않은 잘못이 또 되풀이되는 현실은 한국 사회가 숱하게 봐 온 장면이다. 영화 <돈 룩 업>에서는 정책결정권자의 어처구니없는 결정과 정치, 언론, 자본이 결합한 사익 추구로 마침내 지구가 멸망한다. 오늘, 한국 대중이 <돈 룩 업>에 강한 서스펜스를 느끼는 것은, 한국 사회가 곧 맞이할지 모를 비극을 예견한 결과가 아니겠는가. 


편집: 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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