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경제119] 진화하는 스터디카페 영리하게 이용하기

모여서 공부할 공간이 없어 강의실을 전전하던 시절은 지났다. 이런저런 이름의 스터디 공간이 대학 안에 마련되고 있고, 거리에 즐비한 카페도 학습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와이비엠(YBM)시사어학원 등 대형 학원들은 수강생 전용 스터디룸을 넉넉히 구비하고 있다. 심지어 신촌의 Y호텔을 포함, 일부 모텔에도 스터디룸이 마련돼 벌건 대낮에 청춘남녀 대여섯이 당당히 입실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보다 안정된 분위기에서 지속적으로 그룹 스터디를 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전문적인 스터디카페들이 편하다.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격리된 공간, 칠판이나 빔 프로젝트 같은 학습 보조기구, 값싸게 즐길 수 있는 다과까지, 요즘 스터디카페들은 이용자들의 입맛을 착착 맞춰준다. 진화하고 있는 스터디카페들을 좀 더 부담 없이, 더 영리하게 이용할 방법은 무엇인지 <단비뉴스>가 찾아봤다.

발표를 준비한다면 프로젝터 등 완비한 ‘윙스터디’

‘윙스터디’는 대학생을 위한 스터디룸으로, 서울 강남점과 종로점, 신촌점에 이어 최근 대전 둔산점을 열었다. 발표(프리젠테이션)준비를 할 수 있는 컴퓨터, 모니터, 빔 프로젝터 등이 구비돼 조별 모임에 편리한 장소로 꼽힌다.
 
여럿이 모여 큰 소리로 발표 연습을 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방과 방 사이 벽과 천장에 모두 흡음재를 사용해 방음을 확실히 했다. 냉난방도 중앙집중식 대신 개별가동 방식이라 언제든 쾌적한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다.

이용료는 평일 낮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는 1인 시간당 1300원, 그 이후와 주말에는 1800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밤 11시까지 이용 가능하며, 연중무휴다. 사람이 많지 않은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는 1인 1시간 500원 특별할인요금이 적용된다.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한 달 4번 이상 장기 예약을 통해 5%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예약은 최소 2시간이상을 받아주는데, 예약되지 않은 빈 방은 1시간 단위로도 이용 가능하다.

▲ 컴퓨터, 모니터, 빔프로젝터가 준비되어 있는 윙스터디(강남2호점). ⓒ 김슬기

실전 면접 훈련은 ‘공간더하기’에서 
 
서울 역삼동에 있는 스터디카페 ‘공간더하기’는 최소 2명부터 최대 130명까지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17개 공간을 갖추고 있다. 대학생들의 그룹스터디에서부터 각종 모임, 회의와 면접 등 다목적 공간으로 사용 가능하다. 무료로 대여해 주는 장비 중에는 전신거울이 있어 입사지원자들이 면접 대비 스터디를 할 때 유용하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서로 봐주기도 하지만 웃는 연습을 한다거나 자세를 교정할 때  전신거울이 꼭 필요합니다.”

항공승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희라씨의 말이다. 공간더하기에서는 승무원 수험생이나 면접을 앞둔 대기업 입사지원자들이 전신거울을 활용해 이미지 메이킹, 자세교정, 말하기 연습 등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곳은 평일과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학생할인을 적용할 경우 한 사람 당 1시간에 12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토요일은 학생할인이 없고 기본료가 1인당 2시간 5천원, 추가 30분당 1250원으로 훌쩍 뛴다. 주중에는 밤 11시까지, 토요일은 10시, 일요일은 9시까지 영업한다.

▲ 면접 준비용 전신거울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더하기' 스터디룸. ⓒ 김슬기

음악과 함께 자유로운 스터디는 ‘에이블스퀘어 까페공간’

너무 조용한 공간이 부담스럽고, 약간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고 싶다면  서울 역삼동에 있는 스터디카페 ‘에이블스퀘어’의 카페공간이 적합하다. 에이블스퀘어에는 칸막이가 된 3개의 스터디룸 밖으로 탁 트인 공간에 20여 개의 테이블이 배치된 카페공간이 있는데,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이곳에서 두세 명씩 모여 스터디를 할 수 있다. 각자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다. 각 테이블마다 조명스탠드가 있어 책 보기에도 편리하고  무선인터넷과 전기콘센트도 제공된다.
 
대학생 한은희씨는“스타벅스 같은 전문 커피점은 너무 시끄러운데 여기는 떠드는 사람이 없어서 영어공부를 하거나 책을 볼 때 집중이 잘 된다”고 말했다.

스터디룸의 경우 평일 1인당 2시간 기본료 3000원, 추가 30분마다 750원 등의 대여료를 받는데, 카페공간에서는 각자 커피나 차를 주문하면 5시간까지 그냥 이용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6000원, 녹차라떼가 7000원으로 음료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스터디룸 대여료와 비교하면 그리 나쁘지 않다. 5시간 넘게 이용하려면 음료를 다시 구매해야 하는데, 이때는 30% 할인해준다. 주말에는 아침부터 좌석이 금방 차기 때문에 일찍 가야 한다고. 

▲ 여유로운 분위기의 에비블스퀘어 ‘까페공간’ 내부. ⓒ 김슬기

대전과 성남에는 시청사에 무료 공부방이

대전시민이나 성남시민이라면 시청사에 있는 공부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전시 둔산동에 있는 대전시청 20층에는‘하늘마당 커뮤니티홀’이라는 공간이 있다. 큰 방(13석)과 작은 방(9석)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필요할 경우 공간을 터서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다. 같은 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1500원), 토스트(1000원) 등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인터넷 속도는 느리지만 노트북용 콘센트, 무선인터넷, 대형 피디피(PDP)화면 등 발표준비 등에 필요한 기기도 활용할 수 있다. 주말엔 예약자가 많아 긴 시간을 사용하기 어려운데, 이곳을 이용하려면 대전시 관리담당자(042-600-3264)를 통한 사전 예약이 필수다.

▲ 대전시민을 위한 공부 공간, 하늘마당 커뮤니티홀. ⓒ 임종헌

성남시 여수동의 성남시청에도 비슷한 공간이 있다. 과거 시장실이었던 9층을 개조해 만든 ‘하늘북카페’다. 4인용 테이블 5개에 모두 노트북용 콘센트가 설치돼 있고, 바로 옆 서가에는 다양한 분야의 책이 꽂혀 있어 독서 스터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개방된 공간이라 모임이나 토론을 하는 것은 어렵고 빔 프로젝터 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이름과 달리 음료는 자판기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하늘북카페는 빈자리가 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 정해진 시간에 사용하고 싶다면 관리담당자(032-729-4980)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미래 고객 공략하는 국민은행 ‘락스타존’ 

의외의 장소에도 스터디 공간이 존재한다. 국민은행이 대학생들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1월 전국 41개 지점에 설치한 ‘락(樂)스타존’중 이화여대점, 부산대점, 전남대점 등 21곳에 세미나룸이 마련돼 있다. 이곳은 2시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빔 프로젝터와 화이트보드 등이 설치돼 있고, 지점에 따라 태블릿피시(PC)를 무료 대여해주기도 한다. 사전예약을 통해 사물함을 쓸 수 있는 곳도 있다.

▲ 국민은행이 마련한 공부공간, 락스타존. ⓒ 락스타존 전남대점

그러나 대학생이라고 해서 모두 락스타존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국민은행의 락스타 체크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발행 대상은 만 27세 미만으로 제한된다. 출시된 지 9개월여 만에 신규고객 13만 명을 모은 락스타존의 성공에 놀라 다른 은행들도 벤치마킹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케이티(KT)가 ‘올레 에비뉴’ 신촌점과 해운대점에 스터디룸을 만드는 등 이동통신사도 경쟁대열에 가세하는 모습이다. 앞으로 공부하러 은행이나 통신사 서비스센터에 가는 모습이 흔해질 수도 있겠다.

‘나 홀로 공부’가 필요하다면 ‘리드윙’

하루나 한 달 단위 등으로 돈을 받는 독서실은 동네 곳곳에 많이 있지만 짧은 시간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는 시간제 독서실은 흔치 않다. ‘리드윙’은 1인 스터디룸으로 구성된 시간제 독서실. 칸막이가 잘 된 책상에서 1인 1시간 사용에 700원을 받는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듀오백’ 의자가 있어 장시간 공부에도 피곤이 덜하다고 홍보한다.

▲ 나 홀로 시험 준비를 위한 리드윙의 1인식 스터디룸(강남1호점). ⓒ 김슬기
휴게실에서는 도시락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소파에서 독서도 할 수 있다. 커피, 녹차 등 간단한 음료는 무료로 제공한다. 공무원, 사법시험, 공인회계사(CPA) 등 전문적인 시험 준비를 하는 개인들이 많이 활용한다고.

리드윙 강남1호점은 100석, 신촌점은 116석 규모다. 최근에는 대전 둔산에도 리드윙이 들어섰다.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1시간 단위로 자유롭게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이 없어도 빈자리가 있으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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