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한국고용정보원 보고서 분석

MZ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시하는 가치는 ‘몸과 마음의 여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7월 30일 발표한 <MZ세대의 직업가치관 변화 분석: 10년간(2010~2019년) 변화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직업 선택에 있어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몸과 마음의 여유’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직업심리검사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자료를 추출해 분석했는데, 젊은 세대의 직업가치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 것은 이번 보고서가 처음이다.

MZ세대는 198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출생한 이들을 말한다. 직업가치는 직업과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직업 선택의 기준 및 직업을 통해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와 관련되어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2006년부터 구직자들을 상대로 바람직한 직업선택을 돕기 위해 실시해온 직업가치관 검사의 항목은 성취‧봉사‧몸과 마음의 여유‧영향력 발휘‧애국‧금전적 보상‧인정 등 총 1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돼 있다.

▲ 한국고용정보원 직업가치관 검사는 총 13개 하위요인으로 구성돼 있다. ⓒ 이예슬

직업가치 1위 ‘여유’, 꼴찌 ‘애국’

보고서를 보면, MZ세대는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장 중요시했다. ‘직업안정’이 뒤를 이어 줄곧 2위를 차지했다. ‘성취’의 경우, 2010년부터 8년간 3순위로 나타났으나 2018년부터는 4순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반면 ‘금전적 보상’은 계속해서 4순위였으나 2018년부터 3순위로 상승했다. 종합하면, MZ세대는 몸과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안정적 직업을 가장 선호하고,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것보다 금전적인 보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변화지향’ ‘영향력 발휘’ ‘자율’ 등의 항목은 지난 10년간 7~9순위에 머물렀다. 특히 ‘애국’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13순위를 차지해 MZ세대가 가장 덜 중시하는 직업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도별 MZ세대 직업가치 순위 변화. 10년간 변함없이 ‘몸과 마음의 여유’가 1위를 차지했다. ⓒ 이예슬

남성은 외재적 가치, 여성은 내재적 가치 중시

직업가치관 검사 항목은 크게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로 구분된다. 성취‧봉사‧개별활동‧변화지향‧지식추구‧직업안정‧몸과 마음의 여유‧자율‧실내활동 등은 내재적 직업가치이며, 성취‧영향력 발휘‧지식추구‧금전적 보상‧인정‧애국 등은 외재적 직업가치에 포함된다. MZ세대는 2010~2017년 8년간 내재적 가치보다 외재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018년에는 내재적 가치와 외재적 가치의 점수가 같아졌다. 2019년에는 외재적 가치보다 내재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성취나 지위, 공동체에 대한 기여 및 인정보다는 개인의 만족과 지향에 부합하는 직업을 더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것이다.

다만 성별에 따른 차이가 이번 조사에서 발견됐다. MZ세대 중 남성은 지난 10년간 변함없이 내재적 가치보다 외재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2010~2015년 6년 동안은 내재적 가치보다 외재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두 가치 간의 차이는 계속 감소했다. 여성은 2016~2019년 외재적 가치보다 내재적 가치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그 차이는 조금씩 커졌다.

▲ MZ세대 중 남성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내재적 가치보다 외재적 가치를 더 중시했다. 여성은 2016~2019년 외재적 가치보다 내재적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고용정보원

중시하는 직업가치에 따라 노동시장 진입할 수 있어야

▲ 여유와 안정 등 MZ세대가 지향하는 내재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근무형태 및 양질의 일자리 발굴 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 <연합뉴스>

MZ세대가 여유와 직업안정을 가장 중시하는 것은 불안정한 노동시장 및 극심한 취업난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는 '불안정한 시장 변화 속에서도 고용 불안정성을 최소화하고, MZ세대들이 중시하는 직업가치에 따라 유연하게 노동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편집: 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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