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다문화 청소년 교육, 제대로 되고 있나?

[앵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다문화 인구는 전체의 4.3%입니다.

통계청은 지금 같은 추세라면 2040년엔 다문화 인구가 국민 15명 가운데 1명이 될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다문화 청소년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단비뉴스가 취재해보니 다문화 청소년 현황 파악부터 제대로 안 되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에 있는 다솜고등학교는 2012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공립형 다문화 대안학교입니다.

지금까지 29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습니다.

재학생 70%는 외국에서 살다가 청소년 때 한국에 온 중도입국 청소년이고, 20살이 넘는 학생도 있습니다.

다솜고는 학교 내부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인 토픽 모의시험을 치러 수준별 한국어 수업도 진행합니다.

청소년기에 한국에 들어와 낯선 한국어를 익히는 등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김미강 / 다솜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학생들에겐 생존과 직결이 되는 거고, 조금 더 나은 수준의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말을 잘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에... 있는 동안 최대한 많이 알려주고 졸업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이러한 노력으로 다솜고의 모든 학생은 졸업할 때 전기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등 최소 1개의 전문 자격증을 취득합니다.

다솜고 졸업생 78%가 기업체에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지혜 / 세명대 다문화연구소장]
“(폴리텍 다솜고등학교는) 취업이나 진로와 관련해서 집중되어 있는 교육 지원기관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폴리텍 다솜고등학교는 사회적으로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교육기관 분명 필요해요.”

그런데 다솜고처럼 다문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대안학교는 아직 전국에 다섯 곳뿐입니다.

더구나 다솜고에 다니는 대부분 학생들과 같은 중도입국 청소년이 국내에 몇 명이나 되는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돼 있지 않습니다.

재작년 기준으로 법무부는 중도입국 청소년을 3938명으로 파악했습니다. 귀화자를 포함하면 1만 809명입니다. 반면, 같은 해 교육부는 8697명으로 집계했습니다.

교육부는 4월, 법무부는 10월로 조사 시점이 6개월 차이난다는 것을 고려해도 꽤 큰 격차가 있습니다.

교육부와 법무부 담당자는 부처별로 기준이 다르고, 접근할 수 있는 자료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교육부는 학적이 등록된 학교 안 청소년만 파악하지만 귀화자까지 집계에 포함하는 반면, 법무부는 출입국 정보 등을 통해 중도입국 청소년을 집계하면서 귀화자는 포함하지 않는 식입니다.

정부 어디에서도 중도입국 청소년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다는 얘깁니다.

교육부 다문화 교육 담당자는 아직은 법무부와 연계해 현황 파악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현황 파악부터 시급해 보입니다.

단비뉴스 김현주입니다.

(편집 : 강주영, 김현주 기자 / 촬영 : 김현주 기자, 이성현 PD / 그래픽 : 김현주 기자 / 앵커 : 유재인 기자)


편집 : 심미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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