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에서 차용된 단어로, 물체의 중심점인 피봇(pivot)은 그대로 두고 방향만 전환한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피보팅이란 사업체의 인적 구성이나 핵심기술에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사업 방향만 전환하는 행위를 말한다. 예상했던 것만큼 시장성이 보이지 않거나 성과가 나오지 않을 때, 기존 계획을 뒤엎고 방향을 트는 결정이다. 일종의 비상 수단인 셈이다.

카카오는 피보팅에 성공한 대표적 기업이다. 카카오는 당초 '부루닷컴'과 '위지아'라는 소셜 기반 서비스를 출시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후 사업 방향을 완전히 전환했고,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카카오가 보유한 핵심 인력과 기술은 유지하되, 방향만 전환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이처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동적인 전략이라는 주장이 존재하는 반면, 뚝심 없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