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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공장과 주민은 공생할 수 있을까
[현장리포트]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피해, 해결방법은?
2021년 06월 29일 (화) 21:57:39 최태현 기자 cth3424@gmail.com

[앵커]
충북과 강원에는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 광산이 많아 시멘트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 자료를 보면, 충북과 강원에 있는 시멘트공장이 전국 시멘트 생산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들은 분진과 악취, 소음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 상황을 최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단양에 있는 한 시멘트공장입니다.

곳곳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굴뚝에서 연기가 나옵니다.

공장 입구에는 큰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듭니다.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들은 공장에서 나오는 분진과 악취에 60년간 시달렸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단양군 주민들이 시멘트공장의 먼지나 소음, 악취 등으로 행정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횟수를 정보공개 청구해 알아보니 재작년 59건, 작년 19건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도 영월군 주민들도 같은 이유로 행정기관에 재작년 10건, 작년 28건의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시멘트공장이 주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은 대기 오염입니다.

한국환경공단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전국의 주요 사업장 674곳의 굴뚝에서 7개 항목의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한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한 해를 통틀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20곳 가운데 8곳이 시멘트공장이고, 초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을 기준으로 보면 배출량이 많은 10곳 가운데 절반이 시멘트공장입니다.

시멘트공장에서 대기오염물질 측정기가 달려있지 않은 곳으로 분진 등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환경단체도 있습니다.

[최병성 / 환경운동가 : “시멘트공장은 시설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TMS(굴뚝자동측정기기)가 달려 있지 않은 곳으로 수시로 분진과 유해가스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들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진폐증에 걸려 고통받고 있는데요.” ]

시멘트공장에서 나오는 분진으로 지역주민들이 건강 피해를 호소하자 환경부가 나섰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전국의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건강을 5차례 조사했습니다.

2010년에 실시한 조사에서 제천과 단양 지역주민 2천262명 가운데 분진으로 인한 진폐증 환자가 34명,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린 사람이 20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에 내놓은 환경보건 종합평가에서, 시멘트공장 인근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면 기침, 가래,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더 많이 걸린다고 평가했습니다.

[ 김우진 /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장 : “저희가 보기에는 아마도 시멘트 분진에 의해서 호흡기 질환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먼지라는 것 자체가 이제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미치거든요.” ]

환경부는 환경성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2012년 강원대병원을 호흡기질환 분야 최초의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해 분진과 관련이 있는 호흡기 환자의 예방 관리와 연구를 맡겼습니다.

지난해 5월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는 시멘트공장 주변에 살며 분진에 오랜 세월 노출되면 폐 기능에 문제가 없더라도 기관지가 더 두껍고, 탄성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 김우진 / 강원대병원 환경보건센터장 : “그 지역에 있는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의 특징이 다른 지역에 있는 COPD와 차별성이 있다. 확실하게 이제 분진, 먼지에 많이 노출이 많이 된 분들은 기관지에 좀 영향을 많이 줘서 담배 때문에 생긴 COPD랑은 좀 차이가 있다고 (조사한 바를 발표했습니다.)” ]

지역주민들은 시멘트공장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던 옛날보단 좋아졌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다고 말합니다.

[ 이명휘(70) / 충북 단양군 도담리 이장 : “30년 전에는 사실 분진하고 소음하고 광산에 발파, 소음 분진 등 이런 것들이 무지하게 많은 피해를 줬어요. 그나마 업체 측에서도 주민들에게 되도록이면 피해 안 주려고 많은 노력하고 있는 거는 제 나름대로 그렇게 느껴요. 느끼고 있는데, 아직 좀 멀었다.” ]

충북 제천, 단양과 강원 영월 지역에서 시멘트공장이 가동된 지 60년이 넘었습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건강에 문제가 생긴 주민에게 피해보상과 함께 지역의 환경 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비뉴스 최태현입니다.

(편집 : 최태현 기자 / 촬영 : 김대호 촬영기자, 최태현 기자 / 그래픽 : 김대호 촬영기자, 신현우 PD, 최태현 기자 / 앵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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