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단양공동교육과정] 고교생들, 솔뫼학교 노인들을 취재하다

사단법인 <단비뉴스>는 제천교육지원청, 단양교육지원청, 생태누리연구소와 함께 이번 2학기에 고교생을 대상으로 '미디어 콘텐츠 일반'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왔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3시간씩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진행된 이 과정은 미디어는 물론 팬데믹, 다문화사회, 위험사회 등 학생들 자신이 처한 사회환경을 이해하는 강연을 8차례 하고, 미디어 제작 체험을 2차례 해봄으로써 진로모색에도 도움을 주도록 설계됐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을 <단비뉴스>에 연재하니 그들의 눈에 비친 지역사회의 모습을 기사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편집자)

인사법부터 다른 학습자 중심 학교 

“다녀오셨어요?”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다녀오셨어요’라니! 인사법부터 다른 학교가 있다. 충북 제천 ‘솔뫼학교’다. 지난 17일 오후 5시가 넘어 방문한 솔뫼학교는 두 시간을 수업하면 끝나는데 마침 김종천(60) 교장과 노병윤(54) 교감이 취재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 교장은 학교를 방문한 세명고 학생들과 <단비뉴스> 임지윤 전 편집국장에게 “다녀오셨어요”라며 반갑게 맞이했다. 단어를 다르게 바꿈으로써 세상 보는 눈을 좀 더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는 게 김 교장의 설명이다.

“우리는 인사법이 달라요. 우리는 (학생분이) 오시면 ‘다녀오셨어요’ 이렇게 인사하고, 가시면 ‘다녀오세요’라고 해요.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이러면 여기가 객이 되거든요. 그죠? 그런데 여기는 방문하는 이들이 편안하게 학습하는 집과 같은 공간이거든요. ‘다녀간다’ ‘다녀온다’는 표현만으로도 여기가 주체가 되는 거예요. 우리가 세상의 모든 걸 바꿀 수는 없으니까 한 사람, 한 사람 작은 의식이라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거죠.”

제천시 용두천로에 있는 솔뫼학교는 아담한 3층 건물의 2층을 사용한다. 원래는 1, 2층을 사용했으나 재정난으로 운영이 어렵고 무엇보다 교사와 학습자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4년 전 축소를 결정했다.

▲ 충북 제천시 용두천로에 있는 솔뫼학교는 고속 버스 터미널에서 5분 거리다. © 정희진

한글을 모르고 살며 받은 멸시와 상처

솔뫼학교 노병윤 교감이 학습자와 상담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선생님, 제가 할 수 있을까요”이다. 학습자 대부분이 늦은 나이에 배움을 마음먹고 어렵게 솔뫼학교를 찾지만, 들어온 뒤에는 지금껏 글을 해독하지 못하는 비문해자(非文解者)로 살며 받아온 멸시와 상처가 떠오른다. 그들 잘못이 아닌데도 배우지 못한 것을 평생의 부끄러움이자 죄로 여겨왔다.

▲ 솔뫼학교 교실 앞에는 학습자들이 자기 소망을 써 붙인 ‘소망나무’가 있다. © 손민영

노 교감은 “20년 전쯤 어느 교육장에서 김종천 교장 강의를 듣던 도중 ‘우리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그것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다’는 말에 놀라 이곳을 찾게 됐다”고 말한다. 그는 “학습자 대부분 주눅 들어 살다가 배움을 통해 어깨가 펴지는 걸 보면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해마다 개최하는 시화전에서 수상한 작품 ‘투표하는 날’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투표하는 날만 되면 남편이 몇 번 찍으라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 어머니들은 글을 모르잖아요. 그냥 시키는 대로 했던 거죠. 그런데 글을 배운 뒤 투표장에서 남편이 ‘1번 찍었노’라고 묻자 ‘우리나라 투표는 비밀투표야’라고 대답했대요. 그걸 시로 표현한 거죠. 뭉클하지 않아요? 그럴 때 기운이 나죠.”

▲ 솔뫼학교 학습자 유금순(63) 씨가 쓴 시 ‘하루하루’. © 정희진

솔뫼학교는 1993년 9월 지역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제천 민중 사랑 청년모임’이 지역민 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초기에 ‘한글학교’ ‘시민학교’ 등 이름이 자주 바뀌다가 외환위기 때 청년회 해체와 함께 존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글을 배우려는 열망을 가진 학습자들의 강력한 요구에 교사들이 다시 뜻을 모아 ‘제천 솔뫼학교’를 이어가고 있다.

▲ 솔뫼학교는 1993년 9월 지역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제천 민주 사랑 청년모임’이 지역민 중심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한 문해교육 전문기관이다. © 정희진

솔뫼학교는 문해교육 전문기관으로서 제도교육에서 소외된 성인들에게 문해와 기초교육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현재 16명 교사와 60명 안팎 학습자가 함께 꾸려간다. 학습자 평균 연령은 60대 중반이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거의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다가 최근 정부 방역 지침이 1단계로 내려갔을 때 다시 교실을 열었다. 지금까지 1,500명 넘는 졸업생을 배출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왔다.

▲ 솔뫼학교 수업 요일과 시간표. © 노병윤

85세 할머니가 ‘한글 깨치기’에 나선 사연 

‘나에게 학교는 ‘밥’이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처럼 또 오고 싶기 때문이다.’ (박영자)

‘나에게 학교는 ‘만세’다. 학교에 오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 (허옥기)

‘나에게 학교는 ‘숨구멍’이다. 학교에 와야 살아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옥춘자)

지난 2015년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에서 진행한 글쓰기 주제 ‘나에게 학교는’에 관해 학습자들이 마음을 표현한 글 중 일부다. 솔뫼학교는 성별, 국적, 나이, 종교, 지역 등 모든 것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오직 배우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학습자를 65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노인복지관이나 선교를 목적으로 학습자를 모집하는 종교단체 등 대부분 문해교육기관 프로그램과 달리 기관 중심이 아닌 학습자 중심으로 운영한다.

▲ 제천시는 대한노인회와 함께 노인대학을 운영하지만, 그 대상이 ‘노인회 임원이나 회장 등에게 추천을 받은 어르신’으로 제한한다. © 제천시청 홈페이지

제천시 장락동에 사는 윤분남(85) 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여자라서 학교를 안 보내 글을 읽지 못한다”며 “우편물이 오거나 가족이 문자를 보낼 때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로 가게에 들어가 방명록을 작성할 때마다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 노인복지관에서 솔뫼학교를 소개받은 뒤 5년째 초등과정을 수강중인 안금만(71) 씨 역시 “선생님들 덕분에 너무 즐겁게 배우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방명록을 작성할 때도 이름이나 주소를 쓰지 못해 가슴이 막 벌렁거렸는데, 글을 알게 되니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글을 배운 적 없어 늦은 나이에 복지관을 가게 됐는데, 복지관은 일주일에 한 번만 가르쳐줘서 네 번 가르치는 솔뫼학교를 다니게 됐다”며 “수학도 배우고 싶은데, 아직은 한글 받침 들어가는 걸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학교에 더 자주 못 가서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역사 속 피해자는 이제야 배우는데...

김종천 교장은 “문해의 문제를 비문해자 개인을 둘러싼 사회환경의 영향이라고 생각할 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으로서 그 책임을 느낄 수 있다”며 비문해 학습자가 되는 세 가지 이유를 전쟁 같은 국가적 사건과 남존여비의 사회 인식, 가난이라는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비문해자를 문맹자라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해교육이라는 게 영어로는 ‘literacy’ 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두고 ‘문맹’이라고 말하거든요. 문자를 못 보는 ‘맹인’이라는 얘기잖아요. 문해라는 것은 ‘글월 문’(文) ‘풀 해’(解)로 글 해석을 못 하는 거예요. 사회 구조적 상황 때문에 못 배웠으니까요. 비극적 역사의 피해자죠. 우리 교육은 의무로 되어 있잖아요. 그런데 아직도 교육 혜택을 못 받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누가 해야 하냐고요? 더 배우고 더 아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야 해요.”

▲ 솔뫼학교 김종천 교장은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글을 모르는 학습자가 되는 이유로 전쟁과 남존여비 의식, 가난을 꼽았다. 사진은 지난 8월 경북 진흥원에서 문해 교원을 양성하는 모습. Ⓒ 김종천

비극적인 역사 속에 문해교육을 받지 못한 고령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또 다른 피해를 받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월 발표한 '2019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정보화 수준은 고령층이 일반 국민의 64.3%에 그쳐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 중에서도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글자를 한 자라도 더 배우고 싶은 솔뫼학교 학습자들을 위해 비대면으로라도 교육을 해야 하지만 할 수가 없었다. 기계 문제가 아니었다. 디지털 문화에 관한 불신 탓이었다. 노병윤 교감은 “기계 사용법도 가르치고 괜찮다고 몇 번이나 말씀드려도 어머님들은 통신비가 엄청 많이 나가 아들딸에게 부담이 된다고 스마트폰을 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며 “겨우 스마트폰을 열어도 화면이 너무 작으니 보기 힘들어 수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제도권 교육에서 소외되며 쌓인 불신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 솔뫼학교 노병윤 교감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교육을 하려 했는데 학습자들이 디지털 활용에 익숙하지 않아 2월부터 넉 달 간 휴관했다”고 말했다. © 정희진

제천시에 주민등록이 된 노인 인구는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29.2%, 65세 이상 20.1%, 75세 이상 9.2%이다. 고령화율은 20.1%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독거노인 비율은 34.4%이다. 노년층을 위한 제천시의 지속적인 디지털 교육과 재사회화 과정이 필요함을 솔뫼학교 학습자들의 삶에서 엿볼 수 있다.

글자 익히는 것보다 소중한 것

솔뫼학교 학습 목표는 문자 학습에만 맞춰져 있지 않다. 김종천 교장은 “아무리 지식이 많아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썩어있는 지식”이라며 “교재 안의 글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교재 밖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솔뫼학교는 기초 글자를 배우는 성인기초교육, 일상 속 생활영어부터 신문 읽기, 스마트폰 사용 등을 배우는 생활 문해교육, 초등학력을 인정받는 학력인정 교육, 지역 시민으로서 지켜야 할 환경실천, 이웃사랑 실천 등을 배우는 시민실천 교육 등 4가지 측면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그는 “글을 알고 나를 안 뒤 세상을 읽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배움의 목표이자 과정”이라며 “교육은 한 개인의 성장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목소리에 책임을 지고 더불어 사는 법을 익히는 성숙한 시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교육은 주입식 교육이란 말이에요. 정답을 정확하게 토해내거나 많이 토해내는 사람 위주로 흘러갔죠. 그러다 보니 궁금증과 호기심을 못 갖게 되죠. 질문하려 하면 눈총을 막 주고,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 중에서 선생이 되니까요. 여기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요. 누구든 질문하고 혼자 살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데 초점이 있어요. 은행 업무를 보더라도 기본 지식이 없으면 손해 볼 일은 너무 많거든요. 혼자 사는 법을 익힌 뒤에 같이 사는 힘을 길러줘요. 공동체성을 배우는 것은 협동심을 배우는 거예요. 내가 하고 싶어도 하지 말아야 하고, 전체를 위해서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게 있는 거죠. 이런 걸 배우지 않고 어른이 되면 자기중심적일 수밖에 없죠.”

김 교장은 “솔뫼학교 학습자 중에는 어릴 적 가난해서 남의 집 식모로 일하다 보니 그 집에 물건이 하나 없어지더라도 자기가 의심받는 등 억울한 일을 겪은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국가의 고도성장 속 배운 건 없지만 돈이 있어야 한다는 사고가 강해진 사람들이 손익을 먼저 따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이 이러한 이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 솔뫼학교 단순한 문자 학습을 넘어 한 개인이 지역의 시민으로 건강하게 환원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정희진

국가가 책임져야 할 ‘노인 학습권’

솔뫼학교는 10년 전 전국 최초로 정부 지원을 끊었다. 지원을 받을수록 학습자 권리보다 행정 업무에 시간을 더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김종천 교장은 “정부 지원을 처음 받았을 때는 창의적인 수업이나 현장 학습 등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계속 서류나 행사 등 시 요청에 매이게 돼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학습자들은 평생 글을 읽지 못한 서러움으로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기 두려워하는데, 시에서는 행사를 이유로 계속 노출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정부 지원을 끊을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걱정도 많았지만, 독립적인 운영에서 오는 장점을 더 바라봤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지원을 안 받을 때는 학습자들과 ‘아나바다 운동’이나 ‘바자회’를 통한 수익으로 지역사회에 돌려주고 뜻있는 봉사활동도 많이 했는데, 정부 지원을 받기 시작하니까 학습자들이 개인 공부만 하려고 했다”며 “누군가는 정부 지원금을 빼돌릴 거라는 불신이 공동체 안에 생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서 걱정하고 도와주는 손길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후원이 40% 줄어 여전히 연탄이나 임대료가 부족할 때가 있다”며 “학습자들에게 좀 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솔뫼학교는 현재 월 3만 원 학습자 회비와 주변에서 받는 후원금으로 운영하며 16명 교육자는 모두 무보수로 봉사한다.

▲ 지난 9월 솔뫼학교에서 김종천 교장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 노병윤

노병윤 교감은 ‘한국 민간 문해교육의 태동·활동·성과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앞으로 문해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3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문해교육기관의 전문성이다. 문해교육 활동은 개인의 삶이 여러 사람과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체 참여로 나아가는 데 목적이 있기에 원칙과 기준을 기반한 전문적인 운영체계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부처 간 소통이다. 지역사회에 산재한 민간 문해교육기관과 공공기관이 원활한 소통을 하며 문해학습자들의 의욕적이고 능률적인 관계망 확산을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런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문해교육에 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제도적, 행정적으로 지역사회의 의견과 문제를 반영해 비문해자의 삶에 든든한 지원이 있어야만 문해교육이 지속될 수 있다. 김종천 교장 역시 누구든 학습권이 보장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학습자들의 요구를 이론에서 보면 요구가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납니다. 목적 지향적인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글을 빨리 배워서 졸업을 목표로 하는 등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한텐 다른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면 싫어해요. 공부를 목적으로 하니까. 두 번째로는 배우는 거 자체가 좋은 사람이 있어요. 세 번째로는 관계 중심인 사람들이 있어요. 만남이 중요한 거죠. 공부는 싫어하는데 소풍이다, 회식이다, 이러면 신나게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이렇게 학생들은 다 다른 거잖아요. 다름을 인정해주는 거죠. 그러면서 공동체성을 같이 배워나가는 거예요. 그게 더불어 사는 사회인 거죠. 내가 할 수 있는 건 저 사람이 못 하고 저 사람이 못 하는 건 내가 하고, 서로 힘이 필요한 거죠. 이럴 때 서로 고맙고, 감사해지는 거죠.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게 바로 배움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해는 단순히 글자를 알고 모르는 현상의 차원을 넘어 개인이 살아가야 하는 세상에서 누구와 살아야 진정 의미있는 삶인지 일깨우는 중요한 문제다. 늦은 나이에 배움을 시작한 솔뫼학교 학습자들은 오늘도 세상을 향해 수줍게 인사한다.

“다녀오겠습니다.”


* 강혜선, 손민영, 정희진 기자는 세명고 2학년 학생들입니다.
* 취재·첨삭지도: 임지윤(전 단비뉴스 편집국장), 이봉수(단비뉴스 대표)

이 기사는 충북 지역 언론 <중부저널>(http://www.jbjn.kr/news/view.php?no=1749)에도 실립니다. <단비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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